[환경일보] 김원 기자 =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2016년도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 동향’을 발표를 통해 소말리아 연안, 서아프리카 기니만, 동남아시아 해역 등 해적사고 다발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총 191건으로, 2015년(246건) 대비 22.4% 감소해 1998년(202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안국들의 순찰이 강화되면서 해적들이 번거롭게 화물을 강탈하

기보다 인질을 납치해 석방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말라카·싱가포르 해협 및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해역에서는 작년 101건의 사고가 발생해 2015년(202건) 대비 사고 건수가 절반이나 줄었다. 이는 연안국의 순찰 강화 및 적극적인 해적퇴치 활동의 성과로 파악된다.

반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지난해 56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해 2015년(31건) 대비 사고 발생 건수가 80.6%나 증가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석방금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연합 해군과 무장한 민간 보안요원의 감시활동에 힘입어 2015년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다시 2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해 해당 지역에서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해적사고 발생 횟수가 감소한 것과는 별개로, 선원을 납치해 석방금을 요구한 사례는 작년 62건으로 2015년(19명) 대비 326%나 증가해 최근 10년 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해적들이 화물 강탈을 목적으로 유조선 등을 주로 납치했으나 근래에는 연안국의 순찰 강화로 선박 피랍이 어려워지자 선원들만 신속히 납치한 후 석방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해적행위 방식을 전환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관련해서는 최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남동방 해상에서 국적 화물선이 해적의 공격을 받았으며 선원 2명이 피랍돼 87일 만에 석방금을 지불하고 석방됐다. 우리나라 선박이 자주 통항하는 필리핀 남서부 Sulu Sea 인근에서도 무장해적(Abu Sayyaf Group)에 의한 해적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최성용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최근 해적 공격 발생 건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했으나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는 오히려 증가하는 등 범죄 양상이 흉포화 되고 있어 해적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우회 통항, 해적 경계 당직 강화 등 피해 예방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pres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