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중앙대 재단 이사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74)이 21일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중앙대 이사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지난달 구조개편에 반대하는 여론을 의식해 학생단체를 사칭한 현수막을 내걸도록 보직 교수들에게 지시했으며, 구조개혁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는 ‘인사보복’과 관련된 막말 이메일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지난 3월24일 20여명의 보직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 모든 걸 처리한다”며 구조개편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겨냥해 “그들이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는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표현을 썼다.

이번 논란은 지난 2월 중앙대 전체 교수회의에서 학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이 발표된 후 시작됐으며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는 교수 비대위와 학생 공동대책위원회는 잇달아 기자회견과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학내 반발이 거세지며 중앙대는 3월25일에 학과제 틀을 유지하는 수정안을 제시한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정시만 단과대학별로 모집’하는 방안에 합의, 학내 갈등이 마무리 되는듯 했으나 이번 박 이사장의 막말 논란으로 학내 갈등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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