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기성 기자 = 삼성전자 서초 본사건물 앞에서 이재용 사장에 대한 비방의 목소리가 커졌다. 목소리를 터트린 이들은 울산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전제품을 수리 기사들이다.

이들은 삼성서비스주식회사(삼성디지털프라자 연계)의 하청업체 직원 80명이다. 이들의 사업장은 지난 4월29일 폐업됐다.

1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전자 노조탄압 실제 추가폭로 기자회견 취재를 요청합니다‘라는 주제하에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삼성전자서비스(주)의 하청업체인 울산스마트서비스에서 지난 2014년 2월 발견된 ’조직 안정화 방안 (Green化)‘ 문서와 삼성전자가 하청업체에 행했던 사례들을 전달했다.

삼성의 노조파괴 증거로 발견된 문건은 ‘S그룹 노사전략’ 이 있다. 이 문건은 2012년 당시 이건희 회장 경영시 작성된 문건으로, ‘Green화’ 문건은 현재 실무자인 이재용 사장이 최종 책임자라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전한다.

‘S그룹 노사전략’ 110쪽 분량에서는 “노조 설립 상황이 발생하면 그룹 노사조직, 각사 인사부서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조기에 와해시켜 달라”, “조기 와해가 안 될 경우, 장기 전략을 통해 고사화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최 측인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작성됐던 ‘삼성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에 나왔던 노조탄압 항목들이 이번 문건에서는 ‘Green화’란 이름으로 실행에 옮겨진 정황들이 순차적으로 소개돼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이번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을 순차적을 정리· 풀이한 내용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삼성 측의 노조파괴 전략은 6가지로 기술된다.

이를 키워드별로 구분해 보면 “▷Green化 완성, 발견된 문건에서 2014년 2월말을 전후로 내·외근 근로자 4명과 추가 3인이 이와 같이 소개됐고, 리스트 명시된 이들은 2월에서 3월까지 모두 퇴사했다.

하청업체 모 사장이 지난 14'년 2월 23일

노조 분회장에게 보낸 문자. 탈퇴를 회유

하는 중에 삼성전자 측과 재계약 조건으로

노조파괴 지시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Green Action Plan, 노조 탈퇴를 권유하는 면담이 통하지 않자 가족과 지인들을 통해 회유함했다. 이 때 사생활 침해가 이뤄짐. 경영진은 주소지 찾아가 가족과 술자리, 학연을 이용, 지인에 접근, 조합원 중 자취 등 경제적 어려움을 이용했고, 심지어 가정사 이혼문제 정보를 캤다.

▷핵심인력 Green화, 고소고발을 의미한다. 강성인력 분류 후 징계 및 법적 대응하겠다 문건에서 명시했는데, 시간이 지난 뒤 실제로 사규위반, 불법활동 징계 등의 이유를 들어 고소고발로 형사사건까지 진행시켰다.

▷Green화 대응력, 이슈(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 인턴7명을 신규 확보해 준비시켰다. 이는 노동조합법 제43조가 금지하는 불법 대체인력 투입에 해당하고 실제 2014년 1월에 7인 채용하기도 했다.

▷Green 고객서비스 질 향상, 강성NJ(노조)로 강경대응하겠다는 6인에 대한 표적 감사 사례다. 서비스질을 높이겠다 고객을 속이고 직접 방문해 확인하다고 하고, 노조원들을 강제 상담하고 회유했다.”로 정리해 볼 수 있다. 

▷Green 사전 차단, ‘이슈 발생시 울산 탈퇴인력을 서울산으로 이동하여 회유, 압박 사전 차단’이라는 구체적인 문장. 2014년 8월 회유성공한 조합원 1인을 노조와 분리시키기 위해 서울산센터로 발령했다

또한,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2014년 4월 재계약 당시, 하청업체 울산스마트서비스의 모 사장이 삼성과 재계약을 하기위해 자사의 노조를 회유하는 과정에서 삼성 본청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았다는 정황도 자료로 내보냈다.

당시 하청업체 직원들 간에 울산스마트서비스 사장 모 사장은 삼성전자의 중간관리자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회유과정에서 모 사장은 삼성전자 수리기사 휴대폰을 뺏고, 배로 인근 섬에 들어가 협박,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측에 제출했던 ‘Green化’ 문서의 마지막 항목에서는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Green화 하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안정화를 바탕으로 제출한 ‘14년 업무제안서’의 내용을 100% 수행하며 반드시 목표 달성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는 말로 하청업체 사장이 삼성본청에 충성을 약속하는 서약문도 있었다.

한편, 삼성 서초 본관에서 만난 금속노조 울산스마트서비스지회 관계자는 “울산센터의 관리자는 이 문건의 작성과 실행이 원청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고 실토했고, 모 전 사장의 이전 녹취들 역시 폐업이 ‘노조때문’이라고 자백하고 있다”며 “S그릅 노사 문건의 구체적 실례로 양천센터나 춘천센터, 동인천센터, 포항센터 등에서 드러난 사례들을 재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햇다.

또한, 그는 “삼성의 노조파괴 행각으로 울산 뿐 아니라 많은 서비스직원들이 불편, 부당함에도 호소할 곳을 찾지 못해 왔다. 이번 문건을 통해 울산 지역 뿐 아니라 110여개 전체의 삼성 협력업체 직원들이 건전한 노조를 결성하고 사측이 부당한 행위들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는 “이번 문건이 의미하는 바는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로 후계승계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삼성의 전근대적이고 반인륜적인 무노조 노조파괴을 경영방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삼성이 발전과 혁신은 이뤄내기 힘들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안하무인 격으로 책임회피와 거짓말에 물들어 있다. 사람들도 ‘삼성이 원래 그렇지 뭐’라는 푸념이나 냉소를 버리고 피부로 같이 느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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