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컨슈머리서치.


[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은행·보험회사·신용카드사 등 소비자 민원이 많은 국내 주요 대형 금융회사 10곳 중 7곳이 고객들의 민원 내용과 처리결과를 꼭꼭 숨겨 알권리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업계 카드사 7곳 중에서도 KB국민카드 한 곳만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의 알권리 강화를 위해 지난 2012년 11월 금융회사들에 민원접수 건수와 처리결과, 진행사항 등을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공시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2년여가 넘도록 이를 방치하는 무책임을 드러냈다.

14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가 국내 주요 은행(12개사), 카드사(7개사), 증권사(10개사), 보험사(20개사) 등 총 49개 대형 금융사를 대상으로 홈페이지 내 민원접수 건수 및 처리 결과에 대한 공시 현황 (5월11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15곳(30.6%)만이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원발생평가 등급만 공개한 곳, 민원공시를 보기 위해 별도의 로그인이나 개인정보동의 절차가 필요한 곳, ‘민원 공시’,‘민원처리결과’라는 설명 없이 금융사 현황 파일(PDF 등)에 함께 기재한 경우는 미공시로 분류했다.

 

금감원의 독려에도 불구 대형 금융사 대부분(34곳, 69.4%)이 2년이 넘도록 민원 관련 내용을 밝히지 않고 내부에 꼭꼭 숨겨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금감원이 지난 8일 2014년도 민원발생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라는 공문에 등급만 공개했을 뿐 여전히 민원 건수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민원 공시에 가장 소극적인 업종은 소비자 분쟁과 민원이 가장 많은 보험 부문이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계의 ‘톱 10’가운데 민원 건수와 처리 결과 등 관련 내용을 공시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신용카드 업계는 7곳 중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6곳이 민원 발생 공개를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다. KB국민카드만이 민원 건수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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