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의 슬로건'아울렛을 한번 더 할인하다!' 문구의 왼쪽 아래 '지하상가 생존권 위협하는 롯데 식당가 입점 결사반대 !!! 생존권 보장하라 !!!' 현수막이 유난히 돋보인다.

 

[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최근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이하 롯데 가산점)이 입점하면서 SJ테크노빌(이하 SJ) 지하식당가 영세상인들과의 마찰이 고조되고 있다.


SJ 지하식당가 상인 중 한명이 작년 12월8일 ‘국민신문고’에 ‘롯데 가산점 식당가 운영 제고’ 관련 탄원서 및 지하식당가 상인들 탄원서 서명을 첨부해 생존권을 건 민원을 제기했다.


그 결과, 금천구청 경제일자리과의 한 담당자로부터 작년12월12일 롯데쇼핑(주)에 민원인 문제제기를 전달해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상생을 권고했다는 답변만 되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롯데 가산점 부지점장이 SJ 지하상가 상인회 전 회장(이하 상인회 전 회장)을 찾아가 민원인을 대신해 구청 담당자에게 형식상 민원철회문자를 보내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상인회 전 회장이 밝힌 데 있다.


상인회 전 회장은 부탁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롯데 가산점 부지점장과 건물 3층 내 추가로 식당이 들어오지 않고 사용평수 또한 변경이 없음을 문서화해 다음 날 받기로 약속했지만, 결국 관련 문서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위는 SJ 지하상가 상인회 전 회장이 작성한 확인서.

아래는 부지점장 부탁 하에 구청담당자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

이러한 사실을 롯데 가산점 부지점장에게 확인한 결과, “지하상가 상인회 전 회장이 ‘본인이 지하상가 상인회 회장을 할 것’이라고 말해 상생적인 논의 측면에서 만난 적은 많지만, 그런 사실은 없고요. 없는 사실을 말씀하시면 명예훼손입니다”라고 답하며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따라 상인회 전 회장과 롯데 가산점 부지점장의 주장이 상충해 향후 논란이 붉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롯데 가산점 지점장은 2016년01월08일 상인회측에 공문형식으로 지하상가 상생제안을 위한 여섯 가지 방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롯데 가산점 3층 내 식당가 입점 자체를 결사반대 해 온 상인회측이 한발 물러나 지하1층에서 식당가끼리 공정경쟁을 요청했던 제안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실제로 얼마나 와 닿는 제안인지 의문이다.


또 다른 논란은 롯데 가산점이 3층 내 입점 예정 식당가의 오폐수관 설치 건으로 SJ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SJ테크노빌 관리규약집.

SJ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 가산점이 ‘SJ테크노빌 관리규약’(이하 관리규약)에 따른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오폐물, 식수관, 식수 펌프 시설을 설치해 SJ지하상가 구분 소유자들이 2016년1월20일 관리규약 11조8항, 19조3항에 의거해 즉시 사용중지를 결의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즉, 롯데 가산점이 구분 소유자의 동의 없이 시설을 설치한 것은 권리침해 소지가 있는 것으로, 이와 같이 주요사항은 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SJ 관리사무소의 한 담당자는 “롯데 가산점이 설치한 오폐물 시설 건의 경우 나가는 물에 배관을 하나 더 꽂아놓은 것”으로, “현재 지하상인측과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1월27일 정기회의를 통해 결정이 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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