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및 대한항공 회장.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
[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대한항공이 세간을 뒤흔들던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 이어, 최근 신용등급 하락과 비행규정에 의해 운항거부한 기장 파면, 조종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조양호 한진그룹 및 대한항공 회장 등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 화제다.
대한항공은 1969년 3월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설립된 국내 대표적인 항공사이지만, 최근 5년간 매출액은 감소추세다.
대한항공 2011~2015년 매출액·영업이익(손실)·당기순이익(손실)
| 2011년 | 2012년 | 2013년 | 2014년 | 2015년 |
매출액 | 12조2457억원 | 12조3418억원 | 11조8487억원 | 11조9097억원 | 11조5448억원 |
영업이익 (손실) | 4526억원 | 2286억원 | (195억원) | 3953억원 | 8831억원 |
당기순이익(손실) | (1998억원) | 2564억원 | (3836억원) | (6129억원) | (5630억원)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15년 매출액은 11조5448억원으로 2011~2014년 대비 각각 5.72%, 6.46%, 2.54% 3.06%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주목할 점은 2012년까지 이어오던 매출액 12조원이 2013년 들어서면서 11조원대로 하향됐다는 사실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3년 195억원의 손실 이후 2014년 3953억원, 2015년 8831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는데, 당기순이익은 2012년 2564억원을 제외하고 2013~2015년 각각 3836억원, 6129억원, 563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하며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저가항공사의 경쟁력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3년간 한국시장 내 항공사 국제여객 수송점유율이 하락세인 것에 반해, 그 외 국내 항공사는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6년 3월30일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하락된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와 같은 원인으로는 대한항공 계열사인 한진해운의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은 2013~2014년 사이 약 1조원에 달하는 한진해운의 적자 부담을 떠안고 약 9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했지만 결국 파산이 불가피한 실정에 도래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재무리스크와 더불어 투자손실 문제로 대한항공의 피해가 예견되는 등 신용등급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얼마 전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이 개시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우려는 한시름 놓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진해운 전 회장인 최은영과 두 딸이 보유하던 한진해운 주식을 자율협약 신청 전에 전량 매각한 것으로, 검찰은 이번 주 현 유수홀딩스 최은영 회장을 미공개정보이용 의혹 사건으로 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 대한항공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노사 간 갈등은 크게 비행규정에 기반하여 운항을 거부한 기장의 파면처분과 조종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조 회장 사건이 주요 요소로 작용한 듯하다.
일단 파면이 확정된 기장은 당시 필리핀 마닐라행 KE621은 운항한 이후 귀항 비행을 맡는 과정에서 24시간 내 연속 12시간 이상 운항할 수 없는 규정을 들어 비행을 거부했지만, 사측은 고의적으로 항공기 운항을 방해한 점을 들어 파면 결정을 내렸다.
또한, 조 회장은 SNS에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파일럿. 과시가 심하다. 개가 웃는다.”라는 글을 게시해 조종사 업무를 폄훼한 정황이 드러나, 조종사 노조는 조 회장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으며, 파면처분을 받은 기장의 경우도 부당성이 제기돼 향후 구제를 지원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여객기가 5월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와 충돌을 빚을 뻔해 담당 기장과 부기장을 출석해 조사가 진행됐다.
결론적으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듯 대한항공의 노사 간 갈등이 왜 자꾸 일어나고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지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만 논란의 고리를 끊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