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롯데호텔 홈페이지>

[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최근 호텔롯데가 상장을 앞두고 알바 갑질과 경영권 분쟁에 이어 환율담합,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으로 시끌벅적하다.

 

일단 호텔롯데는 2015년 7월 아르바이트생들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추후 이의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합의서 작성을 요구하면서 알바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호텔롯데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사과를 하는 등 계약이 종료된 아르바이트 근로자 가운데 계속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의 경우 기간제 계약을 통해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사건을 일단락했다.

 

그러나 SDJ 회장이기도 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호텔롯데 주주총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이유로 사내이사에서 해임됨에 따라 경영권을 내 건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졌다.

 

그 결과 신 회장은 부실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롯데쇼핑에 호텔롯데 관련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 가처분신청을 접수했으나, 얼마 전 관련 서류를 제공받아 취하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호텔롯데의 논란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8개 면세점 사업자의 국산품 달러표시 적용환율 담합 시정’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환율담합으로 적발된 사의 절반이 롯데면세점으로 밝혀졌으며 호텔롯데도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 이번 환율담합으로 경쟁제한효과와 부당이득이 크게 발생하지 않은 점이 고려돼 공정위는 호텔롯데를 포함한 7개 담합사에 과징금은 부과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비판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최근 10년간 제품매출 중 면세사업수입은 2006년 8859억원에서 2015년 4조3240억원으로 증가했고, 호텔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6.8%, 84.26%로 현재 약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호텔 최근 10년간 제품매출 중 면세사업수입

년도

금액

비중

2006

8859억원

66.8%

2007

9552억원

70%

2008

1조1150억원

69.9%

2009

1조3954억원

73.4%

2010

1조6053억원

74.0%

2011

2조3486억원

79.2%

2012

2조8170억원

80.9%

2013

3조1640억원

82.7%

2014

3조9494억원

83.7%

2015

4조3240억원

84.3%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처럼 한국 면세점시장 1위인 호텔롯데는 지난 10년간 면세사업수입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그 수입이 호텔측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환율담합은 괘씸죄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게다가 호텔롯데의 2015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밝혀져, 추후 상장하는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호텔 최근 10년간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년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2006

1조3269억원

563억원

4302억원

2007

1조3654억원

472억원

2333억원

2008

1조5950억원

698억원

3995억원

2009

1조9003억원

806억원

2522억원

2010

2조3599억원

1994억원

1996억원

2011

2조9670억원

2696억원

1370억원

2012

3조4816억원

3027억원

2570억원

2013

3조8274억원

3091억원

1456억원

2014

4조7165억원

4073억원

1846억원

2015

5조1319억원

3232억원

2977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2015년 매출액은 5조1319억원, 당기순이익은 2977억원으로 2014년 대비 각각 8.81%, 61.26% 증가한 반면, 2015년 영업이익은 3232억원으로 2014년 대비 20.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인지 호텔롯데의 2015년 투자는 2014년 대비 절반가량 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는 2015년 영업이익 감소가 2016년 1분기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따라 앞으로 적잖은 영향이 일 것으로 보이는 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요 근래 롯데백화점 면세점 입점에 따른 로비 의혹이 붉어지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백화점 면세점에 입점하는 과정에서 로비를 한 의혹이 드러나 수사가 진행 중으로, 이와 관련해 보이스 녹음펜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등 화제다.

 

사실 롯데백화점의 면세점을 담당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상장 이후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는 2015년 말 특허 갱신에 실패한 월드타워점의 쟁취여부가 중요한 데, 이러한 의혹으로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예컨대, 호텔롯데가 월드타워면세점의 특허를 다시 확보하기 위해서는 면세점 추가 선정 관련 심사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심사 내 공정거래 관련 항목에 따라 감점을 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호텔롯데의 상장시기가 6월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감소에 이어 환율담합 적발, 면세점 입점 비리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순탄한 여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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