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사장.

[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LG전자의 2015년 실적감소 원인 중 하나가 휴대폰(이하 MC)사업 부진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MC사업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조준호 사장이 MC사업부 인력을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은 56조5090억원, 영업이익은 1조1923억원, 당기순이익은 2491억원으로 2014년 대비 각각 4.3%, 34.8%, 5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최근 4년간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2012

2013

2014

2015

매출액

53조1075억원

56조7723억원

59조408억원

56조5090억원

영업이익

1조2400억원

1조2490억원

1조8290억원

1조1923억원

당기순이익

1028억원

2227억원

5014억원

2491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여기서 주목할 점은 LG전자 매출액의 경우 2012~2014년까지 증가추세를 잇다가 2015년에 감소했고, 2014년 영업이익은 1조8290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접근했다가 2015년 다시 감소했으며, 2015년 당기순이익은 2014년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LG전자의 실적부진을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요 사업부문인 홈엔터테인먼트(이하 HE), MC,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이하 H&A), 자동차부품(이하 VC) 사업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LG전자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HE사업부는 TV, 모니터, PC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곳으로 2015년 매출은 2014년 대비 10.2% 감소한 17조3976억원, 2015년 영업이익은 2014년 대비 88.8% 감소한 573억원으로 나타났다.

 

H&A는 냉장고, 세탁기, 가정용에어컨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부로 2015년 매출은 2014년 대비 1.4% 감소한 16조5313억원, 2015년 영업이익은 2014년 대비 57.0% 증가한 981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LG전자 실적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MC는 이동단말을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부로 2015년 매출은 2014년 대비 4.7% 감소한 14조3996억원, 2015년 영업손실은 483억원으로 2014년 3161억원의 영업이익과는 대조된다. 마지막으로 VC는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부로서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324억원, 50억원으로 확인됐다.

 

종합하면 LG전자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사업은 HE, H&A, MC로,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업은 HE, MC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LG전자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13조3600억원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8.2%, 4.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각각 1562억원, 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2016년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분기

매출/영업익

H&A

MC

HE

VC

‘15.4Q

매출액

3조8295억원

3조6701억원

4조7397억원

5204억원

영업이익

2148억원

-609억원

1092억원

97억원

'16.1Q

매출액

4조2195억원

2조9632억원

4조3334억원

5929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

-2022억원

3352억원

-158억원

'15.1Q

매출액

4조631억원

3조5084억원

4조4367억원

3826억원

영업이익

2295억원

568억원

-62억원

-24억원

※<출처=LG전자>

 

그러나 MC사업부는 2016년 1분기 202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전분기 흑자였던 VC사업부마저 15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MC사업부가 연이은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오쏘리티’가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선정한 ‘G5’ 판매실적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이 발표한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 따르면 ‘G5’는 현재 4위에 머물러 녹록치 않은 전망이 이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 때문인지 조 사장은 이메일을 이용해 MC사업부 구성원에게 인력 재배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 사장의 행보가 2016년 1분기 영업손실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 사장은 LG전자 계열사 내에 MC사업부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 진행하는 사안으로 인위적인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지만, 2015년 1분기 600여명의 인력이 감축된 사례가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VC사업부는 MC사업부와 달리 자동차부품업과 관련하여 2015년 차량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전장부품 인력을 1652명으로 2012년 차량부품사업부 528명 대비 1124명 늘려 대조적인데, 문제는 LG 계열사 내 VC사업부처럼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는 사가 있어 추후 영역이 겹쳐질 가능성이 농후하여 일각에서는 우려가 일고 있다.

 

결론적으로 연이은 적자를 잇고 있는 MC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VC사업부의 부진으로 인해 LG전자의 5월13일 종가는 53500원으로 5월10일 대비 5.8% 감소하는 등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선진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등의 수요가 증대하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단초를 제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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