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연 사장.

[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최근 실적부진을 겪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실적개선에 성공했지만 향후 전망은 어두워 관심이 집중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중장비, 공작기계, 엔진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로 손동연 사장은 ‘사람 육성’이라는 내면적 지향을 기반으로 최고의 기계회사를 꿈꿔 왔지만 실적부진을 피하지는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조2130억원, 274억원으로 2014년 대비 각각 6.19%, 93.94% 감소했으며 2015년 당기순손실은 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인프라코어 2014~2015년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비교

 

2014

2015

매출액

7조6886억원

7조2130억원

영업이익

4530억원

274억원

당기순이익(손실)

240억원

(8595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여기서 매출의 감소는 건설기계와 기계·엔진 등의 실적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굴삭기, 휠로더, SSL 등의 품목을 의미하는 건설기계의 2015년 매출은 5조3753억원으로 2014년 대비 5.68% 감소했다.

 

또한, 공작기계, 엔진의 품목을 의미하는 기계·엔진 등의 2015년 매출은 1조8377억원으로 2014년 대비 7.6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문제는 2016년 1분기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건설기계와 기계·엔진 등의 2016년 1분기 매출은 1조3396억원, 940억원으로 전년도 동분기 대비 각각 2.44%, 40.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때문인지 두산인프라코어의 2016년 1분기 매출은 1조4336억원으로 전년도 동분기 대비 6.31% 감소했다.

 

반면, 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년도 동분기 대비 194.2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9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는 2015년에 진행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총 4번에 걸친 구조조정을 강행했는데, 그 결과 2014년 12월 기준으로 5700명이었던 근로자 수는 2015년 12월 4041명으로 1659명이 감축됐으며, 2016년 1분기에 집계된 근로자 수는 3764명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입 인력마저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했다가 사회적인 비판을 받았는데, 당시 박용만 회장의 지시로 2년 이하 신입 직원들을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함에 따라 논란은 일단락됐다.

 

결론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대규모 구조조정에 힘입어 2016년 1분기 실적 반등을 이뤄내 실적부진의 위기를 넘긴 듯하지만, 그렇다고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엔진부문의 호전 그리고 높은 차입금의 의미 있는 감소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밥캣 기업공개 등 확인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라고 말하며 투자의견은 'Hold'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전주 7300원 대비 12.33% 감소한 6400원으로 하향했다.

 

물론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2016년 하반기에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늘어날 유동성으로 인해 재무리스크에 대한 걱정은 덜었지만, 영업이익과 관련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건설기계 시장 회복의 경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2016년 실적감소가 예견되며, 기업가치 회복은 영업실적에 달렸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2016년 1분기 실적반등을 이룬 두산인프라코어의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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