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웅렬 회장.

[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지속적인 실적부진으로 곤혹을 치룬 코오롱이 최근 실적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3년 전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눈길을 끈다.

1957년 4월12일 설립된 코오롱은 나일론 섬유 생산을 시작으로 현재 건설, 유통, 환경, 제약, IT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으나, 2013년 세무조사에서 그룹 계열사 중 코오롱글로벌이 400억원 규모의 추징금을 부과 받고 최근 그룹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난항이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오롱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5년 매출액·영업이익은 3613억원, 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92%, 56.68%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 758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1177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56.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또한, 각각 405억원, 26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실적호조를 잇고 있는데 이러한 원인은 코오롱 일부 사업부문별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2015~2016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영업이익 비교

사업부문

실적

2015 1Q

2016 1Q

지주

매출액

128억원

307억원

영업이익

-660억원

214억원

건설

매출액

2232억원

2709억원

영업이익

5억원

63억원

유통

매출액

3938억원

3632억원

영업이익

70억원

55억원

환경

매출액

868억원

77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29억원

제약

매출액

189억원

198억원

영업이익

13억원

11억원

IT

매출액

8억원

865억원

영업이익

15억원

45억원

기타

매출액

43억원

232억원

영업이익

-32억원

-14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단 코오롱 지주 사업부문의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307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140.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기존 적자에서 벗어났다.

 

또한, 건설 사업부문의 2016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09억원, 63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21.35%, 1277.41% 증가했고, IT 사업부문의 2016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65억원, 45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10742.79%, 208.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사업부문의 2016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632억원, 55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7.76%, 21.3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환경 사업부문의 2016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70억원, 29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11.39% 감소, 46.3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제약 사업부문의 2016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98억원, 11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4.41% 증가, 19.41% 감소했고, 기타 사업부문의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45.91% 증가했으나, 1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종합하면 코오롱의 2016년 1분기 실적은 각 사업부문별 가운데 지주·건설 사업부문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유통을 포함한 일부 사업의 부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한편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이 듀폰과 6년 동안 진행된 아라미드 소송, 적자를 잇던 자회사 네오뷰 청산, 코오롱글로벌 차입금 감소 등의 위험요소가 해소됐지만, 투심악화로 목표주가는 전주 대비 15% 하향한 85000원을 제시했다.

 

이 때문인지 코오롱의 6월13일 종가는 62700원으로 10일 종가 대비 4.86% 하향되는 등 연일 하락세를 잇고 있는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코오롱이 국세청으로부터 수십 일째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준 1억5750만원으로 논란을 일으킨 코오롱이 이번에는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는 와중에 이웅렬 회장의 비자금 포착설까지 나돌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수년간 실적부진을 앓던 코오롱이 2016년 1분기 들어 실적개선을 이뤄냈지만, 특별 세무조사로 인해 부정적인 전망이 예견되는 가운데 코오롱 한 관계자가 이번 세무조사 배경을 모르겠다고 인터뷰한 사실이 밝혀져 7월 하순에 발표 예정인 특별 세무조사 결과에 촉각이 곤두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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