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최근 현장직 인사제도를 개편한 LG이노텍(이하 이노텍)이 2016년 1분기 실적부진에 이어 2분기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돼 화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노텍 실적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1조1950억원, 4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22.46%, 99.41% 감소했으며, 1분기 당기순손실은 121억원으로 확인됐는데 2분기 실적전망은 더 어둡기만 하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거래선의 물량 감소와 LG전자 플래그십 모델의 수요 둔화로 인해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며, “모바일과 관련된 HDI, 패키징 기판, 터치 윈도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이노텍의 2016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1조1497억원, 204억원으로 전망했다.

또한,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6S 시리즈·G5, 반도체 기판 등의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이노텍 2016년 2분기 영업손실을 294억원으로 조정했는데, 이 때문인지 이노텍 6월17일 종가는 81600원으로 15일 종가 대비 3.20% 감소했다.

반면, 김 연구원은 Sony의 듀얼 카메라모듈 사업 중단 결정으로 2016년 하반기 “최대 6000억원이 더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는데,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실 경쟁사 철수는 긍정적이지만 “듀얼 카메라 기술이 현재의 스마트폰 부품 정체 시그널을 바꿀만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는 부족하다”며 투자의견 ‘Hold’를 유지했다.

종합하면 이노텍은 2016년 1분기 실적부진에 이어 2분기도 순탄치 않은 흐름이 예견되는 가운데 경쟁사 철수로 하반기 실적개선이 점쳐지지만, 듀얼 카메라 기술의 혁신성 부재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이노텍은 변화된 환경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조측과 합의하여 생산직 현장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호봉제 전면 폐지 및 성과·역량 기반 인사제도를 확대 도입했다.

따라서 이노텍의 임금·평가·진급·교육 체계는 성과·역량 중심으로 개편됐는데, 이와 관련해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직원의 업무역량 강화 및 생산성 향상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성과주의 인사의 진화방향’ 연구에 따르면 성과주의 인사 도입시 단기성과 집착, 팀·부서 간 협력 저해, 평가 불신 등의 부작용이 제기돼 인사개편에 따른 효과는 단기간 내 이루기 어려워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노텍의 인사개편은 변화를 시도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정작 실적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듀얼 카메라 기술은 정체돼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sports88@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