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지원자 자기소개서란에 가족의 월수입을 공개하는 항목으로 논란을 일으킨 경동제약이 최근 실적부진에 연구개발비용을 감축한 탓인지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어 화제다.

경동제약은 1976년 2월 의약품 제조, 판매 등을 주 영업목적으로 설립된 사로서, 류덕희 대표이사의 ‘인류 건강과 행복 길잡이’ 신념하에 운영돼 왔지만, 요 근래 실적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경동제약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은 1519억원, 260억원,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9%, 26.5%, 45.4% 감소했다.

또한, 경동제약의 2016년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은 366억원, 72억원, 53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2.9%, 7.5%, 1.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인지 경동제약의 2016년 1분기 연구개발비용과 연구개발비 대비 매출액 비율은 9억원, 2.5%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8.0%, 0.2%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동제약 2015~2016년 1분기 연구개발비용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구체적으로 경동제약 2016년 1분기 연구개발비용의 원재료·인건·위탁용역·연구비는 1억2천만원, 4억원, 2억8천만원, 1억3천만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318.6% 증가, 24.0%, 13.8%, 0.7% 감소했다. 이를 통해 경동제약의 2016년 1분기 연구개발비용은 원재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 모두 전년 동분기 대비 감축됐음이 확인됐다.

 

이에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경동제약의 “2013~2014년 매출 성장률은 비교적 높았으나 2015년부터 주력제품 성장이 정체”되면서 성장률이 떨어졌으며, “의약품원료 수출도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 감소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사들의 연평균 연구개발비용은 150~200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경동제약의 연구개발비용은 현저히 낮아 “상업성 있는 신제품을 순발력 있게 출시하는데 불리한 상황”으로 성장성 둔화요인이 우려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2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결론적으로 연구개발비용 감축에 따라 성장성 둔화가 점쳐지는 경동제약은 6월27일 종가 16900원으로 6월8일 종가 대비 10.6%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십여 일째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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