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37% 달하지만, 계속 종사하겠다는 응답은 72%로 근무환경

개선 요구가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 <자료제공=고용노동부>




[환경일보] 정흥준 기자 = 건설근로자공제회(이사장 권영순)는 건설근로자를 대상으로 고용실태와 복지수요 등을 알아본 ‘2016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퇴직공제 가입된 건설근로자중에서 최근 1년 이내 근로기록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했기에 조사의 한계가 있지만 건설근로자들의 구직환경, 교육훈련 경험, 임금, 근로실태, 삶의 만족도 등 고용 및 생활실태 전반에 대해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기초자료로서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2015년에 실시한 실태조사와는 다르게, 조사대상 표본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설문지 항목을 다양화하고 실제 건설현장 일을 하고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실태를 분석하고자 하는 데 방점을 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구직환경에 있어서 현재 구직경로는 팀․반장 등 인맥이 85.4%로 많고, 주된 직종이나 주특기는 일반공(보통인부)이라는 응답이 13.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형틀목공 12.6%, 철근공 8.6%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이내 건설관련 교육훈련에 참여했다는 비율은 16.1%로 매우 적었고, 교육훈련 경험자들 역시 최근 3년 동안 참여한 횟수도 1.8회로 연 1회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훈련 참여자중 62.9%가 기능이 향상됐다고 말해 건설근로자를 위한 교육훈련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현장 근로실태를 살펴보면, 최근 1개월 동안 근무한 건설현장 개수는 평균 2.2개소이며 숙련도가 떨어지는 일반공이나 조공이 좀 더 빈번하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능이 취약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고용불안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계약서를 ‘구두(말)로 통보만 받았다’는 비율이 18.7%가 나왔고, 건설현장에서 ‘휴식을 위한 별도의 시설이 없다’는 응답이 38.6%로 나타나 서면근로계약, 휴게․편의시설 설치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35%는 ‘일시적인 종사’

복지 등 근무환경을 살펴보면, 고용불안과 임금수준 등에 대한 개선 요구도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으면서 숙련도가 낮은 일반공에서 공통적으로 높았다. 현장 위험 불안정도는 근로경력 30~40년 된 50~60대의 고연령층과 상대적으로 작업 시 높은 수준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기능공에서 높게 나타났다.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살펴보면, 14.9%만이 만족하고 있고, 37.2%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불만족은 건설현장에서 수입과 숙련도가 낮은 일반공, 조공에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다른 일이 생길 때까지만 하고 싶다’(35.2%)를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계속하고 싶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20대 중에는 일시적으로 종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들의 노동관련 복지서비스 선호도는 ‘퇴직공제금 인상’과 ‘자녀 교육비 지원’, ‘금융지원’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권영순 이사장은 “건설근로자들을 위한 기능향상 훈련 확대와 공공 취업지원서비스 확충, 생활안정 지원 등 건설근로자의 고용․복지서비스의 대폭 확충이 필요하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건설근로자들의 고용안정 및 생계안정을 위한 고용․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건설근로자의 고용환경에 대한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 강화와 건설사업주들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h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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