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울터미널 전경

 [환경일보=임충선 기자]  지난 2013년 7월10일 본보 취재를 통해 한진중공업이 은폐하려다 들켜 정화를 약속했던 동서울터미널내 오염된 자체 주유소 부지를 1년 넘도록 방치하고 있어 장마가 시작된 지금 오염 범위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문이 굳게 닫혀진 정화현장


 그간 한진중공업은 2011년 12월 착공계 접수 후 'H' 정화업체에 정화공사 용역을 맡겼지만, 2012년 6월부터 땜질식 오염 정화만 해오다 2013년 11월 다시 1차 공사연장 신청을 했고, 지난해 4~5월 경 정화공사를 중지시켰다. 한진 측은 2014년 11월 2차 공사 연기를 신청했으나 이제 만기를 불과 4개월 남짓 남긴 시점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토양정화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정화를 맡은 'H' 정화업체는 지중정화를 하기로 하고 이중감압추출공법으로 약 4~5톤의 기름오염물질을 제거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정화가 되지 않았고, 다시 반출정화를 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한진중공업은 무시한 채 구청에 공사중지를 요청하고 만 것이다.



▲ 한진중공업 본사 전경

 

 또한 한진중공업 관계자는'H' 정화업체가 전체 1만300평 중 일부가 오염됐다고 해 약 4억5000만원에 정화하기로 계약했으니 책임지고 정화하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금액으론 제대로 정화하기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토양정화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동서울터미널 한진중공업 부지는 이미 깊이 15m 이상 오염됐고, 기타 부지요건으로 보았을 때 제대로 정화하려면 수백억원의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했다.

 


▲ 지난 1년간 공사 중지로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특히, 이 오염부지는 자체주유소로 사용하면서 유류저장탱크가 새어 오염됐던 곳으로 장마철이 시작된 지금 오염 범위는 한진중공업 자체부지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및 공공부지까지로 오염이 확산될 우려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할 지자체인 광진구청 담당자는 “올 11월이면 한진중공업이 연장한 2년 기한이 만기된다”며, "그때까지도 정화의지가 없다면 토양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즉각 고발조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0405mirae@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