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위가 활동을 개시한 가운데 새로운 독성물질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물질은 제조업체가 제출한 물질안전보건자료에는 없는 빠져 있어 고의로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위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애경가습기메이트와 이마트가습기살균제의 원료물질인 SKYBIO FG에서 새로운 독성물질(DCMIT)이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폐섬유화를 일으키는 DDAC가 SKYBIO FG에 함유된 것이 밝혀진데 이어, 새로운 독성물질(DCMIT)이 또 나온 것이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에서도 DCMIT의 독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이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서는 독성이 강한 물질은 CMIT, MIT만 표기됐다. DDAC와 DCMIT가 추가되면서 가습기 원료물질인 SKYBIO FG의 주요 독성물질은 4개가 된다. 결론적으로 SK케미칼이 작성한 MSDS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다.

DCMIT는 MIT와 CMIT 합성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이다. 하지만 새롭게 발견된 DCMIT 함유량(75ppm)은 기존에 알려진 MIT(30~40ppm)보다 많다. CMIT와 MIT 합성과정에서 나온 DCMIT는 적어도 가습기살균제 원료에서는 부산물이 아니라 주요물질인 셈이다.

이정미 의원실은 애경 가습기메이트·이마트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에 DCMIT가 함유된 사실을 SK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했다.

여기에는 ‘SKYBIO FG의 DCMIT의 함유량이 75ppm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이 많고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DCMIT의 함유량을 10ppm 이하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SK케미칼은 홈페이지를 통해 DCMIT를 홍보했지만 2012년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에서는 DCMIT를 표기하지 않았다.

이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볼 수 있지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6월 중순 홈페이지에서 삭제돼 지금은 확인할 수 없다. 어떤 이유에서 삭제됐는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새롭게 확인된 독성물질(DCMIT)에 의한 피해가 어떤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SKYBIO FG로 만들어진 가습기메이트(SK케미칼 제조, 애경판매), 이마트가습기살균제와 같은 CMIT/MIT 계열인 산도깨비·GS함박웃음에 의한 1차·2차 피해자는 총 178명(총 피해접수자 530명중에 33.5%) 에 달한다

이정미 의원은 “SK 케미칼이 만든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에 새로운 독성물질이 확인돼 SK케미칼이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는 신뢰할 수 없게 됐다”며 “SK케미칼이 작성한 SKYBIO FG(CMIT/MIT 함유)와 SKYBIO1125 (PHMG 함유)의 물질안전보건자료가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상, 가습기살균제 원인규명을 위해서 원료물질에 대한 성분 분석과 독성평가를 다시 하는 한편,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정미 의원은 지난 20일 SK케미칼이 만든 SKYBIO 1125(PHMG 함유 혼합물)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가 국문과 영문이 다르게 표시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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