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공사 이재현 사장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SL공사 이재현 사장은 인천 서구 경서동 드림파크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환경전문지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수도권매립지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하며 “수도권매립지 인근의 지역을 명품마을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쓰레기더미에서 새로운 땅으로 다시 태어난 매립지


취임 2년을 한달 여 앞둔 이 사장은 수도권매립지를 쓰레기가 최종적으로 묻혀 처리되는 곳이 아닌 쓰레기로 부터 자원과 에너지를 생산하고 문화와 나눔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땅이라 설명했다.
실제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되는 생활쓰레기는 고형연료로 만들어지고 매립가스로는 전기를 생산하며 음식물 폐수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로 전기가 생산된다. 이는 자동차 연료로도 사용된다.

쓰레기가 매립된 땅위로는 친환경 골프장과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어 시민들의 레저·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는 것이 이재현 사장의 설명이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골프장의 수익금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되고 있다.

SL공사는 아라뱃길 남쪽 부지에 1조원대 규모의 친환경 복합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트리플파이브그룹측과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투자확약은 미국 뉴저지주에서 진행됐으며 SL공사, 인천시, 트리플파이브그룹 3자가 수도권매립지에 대규모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을 조성하기 위해 ‘청라 K-City 프로젝트’ 양해각서(MOU : 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한 것이다. 투자규모는 2억달러(총사업비 1조원)다.


친환경 복합테마파크 조성 위해 미국과 손 잡아


‘청라 K-City'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은 아라뱃길 남측의 경서동매립지 일원에 서울의 잠실 제2롯데월드보다 넓은 46만㎡(14만평)의 면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 2억달러 등 총사업비 1조원을 투자해 쇼핑몰, 호텔, 테마파크, 명품아울렛 등을 건설할 예정으로 2020년 조성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장은 테마파크가 완공되고 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사업의 미래를 전망했다. 또한 “청라 K-City 프로젝트’를 출발점으로 수도권매립지의 투자 잠재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며 수도권 매립지가 세계 최고의 환경관광명소로 변모, 환경보전과 경제적 효과는 물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국제적인 롤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트리플파이브그룹은 작년 6월 29일 KOTRA 벤쿠버 사무소에 2억 달러 투자신고서를 제출했고 마크바츄리 부회장 총괄하에 트리플파이브 해외파견 코디네이터 및 한국법인 직원, 삼일회계법인, 설계사 직원 등이 수도권매립지내에서 운영 수익 예측 및 제반 비용 검토 등 사업의 타당성조사(feasibility study)를 7월에 완료하였으며 17년 상반기 중 합의각서(Memorandum Of Agreement) 체결과 인허가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ecial Purpose Company)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버려진 폐기물은 자원으로 재활용


SL공사는 폐기물을 단순히 매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폐기물을 통한 자원화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원화 시설은 가연성폐기물 자원화시범시설, 슬러지 자원화 1, 2단계시설, 광역 음폐수 바이오가스화시설, 50MW 매립가스 자원화 시설이다. 이 중 가연성폐기물 자원화시범시설에서는 수도권매립지 반입 생활폐기물을 선별·분리하여 발열량이 높은 고형연료(SRF)를 생산하여 화력발전소에 판매하고 있다.
슬러지 자원화 1단계시설에서는 하수슬러지를 고화처리와 양생을 통해 매립장 복토재로 활용하고 있고 2단계시설에서는 하수슬러지를 건조하여 작은 알갱이의 고형연료를 생산, 화력발전소의 보조연료로 공급하는 등 연간 50만톤의 슬러지를 자원화하고 있다.

광역 음폐수 바이오가스화시설에서는 하루에 약 429톤/일의 음폐수를 혐기성 소화시켜 하루 약 3만7,000N㎥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바이오가스 활용시설’을 통해 슬러지자원화시설의 건조열원으로 지난 5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50MW 매립가스 자원화 시설은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 50MW 발전시설을 가동함으로써 연간 약 370억억원의 발전수익과 90만CO2톤 이상의 탄소배출권을 발급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무관심 속에서 방치돼 온 수도권매립지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사업추진을 계획하고 있다.일반적인 발전부지와는 다르게 산림이나 녹지를 훼손하지 않고 해안을 매립한 부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진정한 친환경·신재생에너지사업 적격부지라고 할 수 있다.


음식쓰레기 폐수 재활용 하는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은 새로운 자랑


작년 말 준공된 2.4MW 바이오가스 발전시설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 시설은 음식물쓰레기 폐수(이하 음폐수)를 침출수 처리장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써 생산된 전기는 침출수처리장으로 재공급돼 지난 1년간 약 7,100MWh(7억5,000만원) 자체소비 전력을 대체했는데 이는 4인 가족 약 1,6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이재현 사장은 성과를 소개하며 “2.4MW 바이오가스 발전을 통해 약 3,310 CO2톤(6,300만원)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둠으로써 국가정책 사업에도 부응했다”고 말하며 “이렇게 과거 처리곤란으로 골칫덩이였던 음폐수가 이제는 공사의 주요 수입원으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폐기물을 이용한 신규 자원화 사업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하수슬러지 자원화(2단계)시설은 슬러지 처리를 통해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시설로서 운영적자 요인이었던 연간 120억원 이상의 LNG(액화천연가스)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음폐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LNG와 혼합·연소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슬러지자원화(2단계) 시설의 대체 공급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시설공사를 2015년 9월에 착공, 지난 8월 준공했다.

LNG와 바이오가스를 혼합, 직접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은 국내 최초기술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인해 전체 LNG 사용량의 40% 이상을 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로 대체할 수 있으며 연간 66억원 이상의 연료비 절감과 온실가스 1만8,000 CO2톤의 감축효과가 있다.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은 매립폐기물에서 발생되는 가스를 활용, 발전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시설을 가동하여 그동안 약 280만Mwh의 전력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유한한 매립가스는 2012년 최고발생(689㎥/분) 이후 발생량이 점차 감소, 현재는 약 448㎥/분 정도로 약 37MW 정도 발전할 수 있는 양이 생산되고 있다.


에너지로의 재활용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향후 SL공사에서 계획 중인 바이오리엑터(침출수 재순환 매립시설) 사업이 추진되면 매립가스 발생량이 증산돼 발전량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매립가스 및 바이오가스의 최적 활용 방안 등을 수립하여 에너지 효율화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SL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자원화시설로 수도권광역 음폐수 바이오가스화시설이 있다. 기존에 해양 투기하던 음폐수를 육상에서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고부가가치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이다.
지난 9월부터는 바이오가스 활용시설이 준공돼 유용한 자원인 바이오가스를 인근의 슬러지 자원화시설의 LNG 대체연료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5억원의 LNG수입연료 절감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저감효과까지 있어 에너지 수입 감소 및 환경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을 수 있는 자원순환사회의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SL공사는 침출수 무방류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현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하루 4,000t의 침출수와 폐수를 100% 재활용하는 셈이다.

침출수 무방류 사업은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다시 매립지 내부로 재순환하는 ‘침출수매립시설환원정화설비 설치사업’과 침출수에 함유된 염류를 제거하는 ‘염류제거설비 설치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침출수매립시설환원정화설비는 건조한 매립장 내부에 다시 침출수를 재순환시킴으로써 매립장의 조기안정화와 이에 따른 매립가스의 추가 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또한 염류제거시설에서 생산되는 처리수는 인근 50MW 발전시설의 냉각수로 전량 재이용된다. 이 사장은 이러한 사업이 자리를 잡게 되면 국가 수자원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이재현 사장은 “SL공사는 현재 침출수 최종 처리수를 법적 기준보다 80~94% 수준까지 낮게 처리해 인근 수역으로 방류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방류시스템이 도입되면 인천연안 해역 민원소송의 원천적 해소는 물론 국내 폐기물처리시설 운영에도 ‘무방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꿈을 그리는 드림파크, 이제는 꿈을 이루다


드림파크CC는 지난 1992년부터 2000년까지 6,500만톤의 쓰레기가 매립된 곳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6홀(153만3,000㎡)의 골프코스를 조성한 골프장으로서 2015 친환경 베스트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해외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장 뿐 아니라 SL공사에는 축구장 3면과 야구장 3면, 풋살경기장 2면 등의 체육시설이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인원이 연간 5만 명에 달한다. 작년 연말에는 스페인 축구영웅인 다비드 비야의 축구 아카데미 ‘DV7 코리아'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는 드림파크 청소년FC를 창단운영하기로 했다. 미래의 축구 영웅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협약이다.

이재현 사장은 올해를 ‘골든타임’이라 표현했다.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해야 할 중요한 순간이라는 뜻이다. 내년 1월부터 자원순환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현재의 매립이나 단순 소각 등의 폐기물 처리방식과 관리시스템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공사에서는 자원순환기본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태스크포스(T/F)를 사전에 구성하여 시스템과 제도 정비 등 변화하는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치며 이 사장은 “공사의 현안과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과 시설운영 체계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향후 재정상황 예측 등 종합 재정건전화방안을 통해 수도권매립지의 안정적인 운영기반도 마련토록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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