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꿈의 암치료 기술인 ‘중입자가속기’의 국내도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보다 먼저 중입자치료를 도입한 국가들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입자치료는 피부 안쪽 깊숙이 자리 잡은 암 세포에 중입자를 발사하여 치료기에서 미리 조절된 깊이에 다다르면 주변 암세포를 파괴하고 사라지는 치료이다. 꿈의 암치료기라고 불리우는 중입자치료기는 간암 90%, 전립선암 100%, 폐암 80%, 재발된 암도 약 42%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중입자치료기는 Bragg peak(브랙 픽) 효과로 인해 암세포 살상력은 높으나 부작용이나 고통이 거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치료는 아직 헤매는 중


국내 중입자치료 기술의 도입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주관으로 중입자치료시설 도입 여부에 관한 타당성 검토를 시작으로 동 의학원에서 2010년 7월 의료용중입자가속기사업단을 출범시켰으며 2011년 12월 의료용중입자센터 기공식을 거쳐 의료용중입자가속기에 대한 최종 설계를 마치고 2014년 1월 중입자치료센터 기공식을 마쳤다. 그러나 계속 해서 도입이 미뤄지던 가운데 최근 위탁운영을 계획하고 이를 진행했다. 서울대학병원이 단독 입찰해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마저 쉽지 않은 상태이다.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점에 예산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7년 제작 설치시 운전 완료 및 임상치료에 대한 인허가 취득 후 2018년 본격적인 환자치료를 목표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저 2020년으로 미뤄져 현재 국내 치료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입자 치료 가장 활발한 곳은 일본




현재 국내 암환자가 이 치료법을 받기 위해서는 독일이나 일본 등지의 해외에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세계적으로 중입자치료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나라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중국이다. 일본에는 4곳의 중입자치료시설이 있고 1군데가 더 추진 중이며 나머지 나라에는 1곳씩 운영되고 있으며 독일은 1곳, 중국은 2곳의 운영을 추진 중이다.

도입을 추진 중인 나라는 우리나라와 오스트리아다.

 

그 가운데 가장 활발한 치료가 이뤄지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4곳의 치료시설에서 많은 곳은 년간 800명 가량이 중입자 치료를 받고 있다.  다음으로 활발한 치료를 보이는 곳은 독일이나 연간 치료실적은 500명 미만으로 2014년에는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의 Lanzhou는 2013년이후 치료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Shanghai는 2014년 가동 후 치료 실적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일본 NIRS의 도움으로 건설 중단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난 상황이다.


누적 치료 환자 수 9천명 달하는 일본 NIRS

일본 국책연구소인 국립방사선총합연구소(NIRS)가 세계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1994년도에 가동중인 중입자가속기 중 유일하게 5년 생존율 통계를 낼 수 있는 곳으로 NIRS의 치료실적은 2014년 말 현재까지 누적 치료 환자 수는 9천 21명이다.

현재 일본에는방사선총합연구소의 중입자선과학센터(NIRS), 효고현 입자선 의료센터(HIBMC), 군마대학중입자선의학센터, 큐슈국제중입자선암치료센터 등 4곳에서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 중 일본 국립방사선총합연구소의 중입자선과학센터는 9천 명 이상이 치료받은 중입자선치료 선구자로서 방사선 진료를 기초로 둔 연구병원으로 암의 방사선 치료와 진단에 특화된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는 한국의 국립암센터와 같은 기구다. 일본 중입자 치료의 선구자 하마 선생은 일 평균 100명의 환자를 치료하기도 한다.


2012년부터 외국인 치료 허용, 국내 협력기관 통해 치료 가능





일본의 중입자치료기관인 국립방사선총의학연구원(NIRS,)와 그 산하 의료기관인 입자선암치료센터는 자체의 환자 치료 기준에 의하여 그 동안 일본 내국인들에 한하여 치료되고 있던 중입자선암치료를 2012년부터 외국인의 치료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주)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는 일본의 중입자선암치료환자지원센터(원장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 전 NIRS 이사 및 암치료 센터장)와 협력해 치료의 길을 열았다.

(주)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는 환자가 일본의 NIRS에서 중입자선암치료 프로그램을 마칠 때까지 안심하고 출국하여 일본에 도착하면 공항에서부터 편안한 이동과 환자를 위한 식사는 물론, 숙박을 위한 멘션을 제공하고, 환자의 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진행 서류의 번역, 의료진 진찰 및 치료, 일상 생활에서의 통역 등 최고 수준의 치료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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