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의 연구팀이 지난달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서 희귀 지의류인 ‘송라’를 최초로 발견했다.

‘송라’는 우리나라에서 3종만 발견된 희귀한 지의류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지리산과 오대산에 주로 서식한다. 고가의 한약재로 사용되며 소나무겨우살이, 송라버섯 등의 이름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곰팡이와 조류의 공생체인 지의류이다.

안개가 많이 끼는 절벽이나 나무(침엽수, 진달래 등)에 착생하며 가느다란 실가닥 모양으로 자란다.

‘송라’의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300여종이 보고됐으나 우리나라 문헌에는 13종이 보고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채집을 통해 실체를 확인한 것은 3종(송라(Usnea diffracta), 붉은수염송라(Usnea rubrotincta), 솔송라(Usnea hakonensis))에 불과하다.

침엽수에 착생한 모습. 두께 1㎜ 내외의 실가닥 모양으로 약 10~30㎝ 정도의 길이로 자란다. <사진제공=국립수목원>



이번에 발견된 지의류의 학명은 Usnea diffracta Vain.로 정식 국명은 ‘송라’이다. 2001년 제주도 천아오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5년 만에 다시 발견된 것이며, 한라산에서 생육하는 것은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수목원은 제주세계유산센터 한라산연구부와 협업으로 지난 4월부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버섯상과 지의류상을 연구하고 있다. 2019년까지 총 4년간 연구를 함께할 예정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희귀지의류인 ‘송라’가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것은 한라산이 세계유산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생물다양성의 보고임이 확인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립수목원과 제주세계유산센터 한라산연구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다양한 산림생물자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pres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