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이삭 기자 =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등급인 금개구리의 서울 도심공원 내 복원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해 8월29일 구로 궁동생태공원에 직접 증식한 금개구리 100마리를 시험방사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공원에서 증식한 금개구리를 구로구와 함께 시험방사하는 것으로 향후 서울시 도심 내에서 금개구리의 복원에 대한 역할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풍부한 수생식물이 존재하고 개구리의 동면이 가능한 시험방사지로 구로구 궁동 생태습지원을 최종 결정했다.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등 위에 금빛 두 줄 무늬가 특징인데 참개구리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울음주머니가 없어 소리가 작고 몸집이 더 작은 편이다. 과거 서울을 비롯해 한반도 서부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도시화에 따른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현재는 환경부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지정됐다.

 

금개구리는 학명이 여러 개이며 그 중 Seoul pond frog라는 학명도 가지고 있어 서울에서의 시험방사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금개구리가 다른 개구리에 비해 점프하는 높이가 낮아 ‘멍텅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내에 양서류 사육장을 조성하고 청계산에 내려오는 자연 계곡수를 공급, 금개구리 서식에 적합하도록 수생식물을 식재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인공증식장을 조성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9월 200마리의 금개구리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금개구리 인공증식. 지난해 7월 금개구리 올챙이

<사진제공=서울대공원>

구로구 궁동 생태습지원은 훼손된 자연을 본래의 자연생태계공간으로 되돌려주는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습지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생태습지, 생태배수로, 궁동저수지, 다랭이 습지 등 다양한 습지가 조성돼 있어 금개구리가 크기 등 상태에 따라 선택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시험방사 후에도 금개구리의 적응 및 동면실시 여부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금개구리의 도심공원 내 복원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 이기섭 동물원장은 “동물원에서 증식한 금개구리의 자연으로의 시험방사는 동물원의 종보전 기능 확대와 더불어, 도심 생태계의 다양성 증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고 시민들도 토종동물 복원을 위한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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