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덴마크의 에너지 선진 기술을 대표하는 기업 및 기관 대표들이 대거 참가해 양국 간 에너지 분야 솔루션 등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박미경 기자>

 

[신라호텔=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국제사회는 신기후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에너지 전환’은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대해 한국과 덴마크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녹색성장 동맹을 지난 2011년부터 맺고 협력을 추진 중에 있다. 한국은 덴마크의 녹색전환 선진 경험을, 덴마크는 한국의 우수한 기술 등 잠재력을 주목한 결과다.

 

▲산업부 우태희 제2차관

그 연장선상으로 라스 뢰케 라스무센(H.E. Lars Løkke Rasmussen) 덴마크 총리의 방한을 맞아 ‘녹색미래를 향한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지난 10월25일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우태희 제2차관은 “에너지신산업은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ICT(정보통신기술)와 융합하면 더 많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전기자동차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신산업이란 기후변화 대응, 미래 에너지 개발, 에너지 안보, 수요 관리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산업이다.

 

녹색전환 비용 저감 기술개발 시급
에너지신산업 분야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중요하다. 양국은 녹색전환 투자비용 절감과 화석연료보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에너지가 더 저렴한 비용이 들도록 관련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을 비롯한 우수기술을 바탕으로 이들 산업을 증진시키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덴마크는 한국의 기술에 주목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으며, 한국은 녹색성장 첫 주자로서 덴마크의 에너지 절감·경제 성장 모범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코펜하겐시 프랭크 옌슨 시장

그 예로 제주도와 덴마크의 본홀름(Bornholm)은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파트너에 합의해 본홀름은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을, 제주도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 확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날 코펜하겐시 프랭크 옌슨(Frank Jensen) 시장은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 지금은 녹색수도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과거에는 항구에 폐수가 가득 찰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그러나 정부의 야심찬 정책으로 녹색전환과 동시에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덴마크 경제는 지난 25년간 78% 이상 성장했는데, 에너지 소비량은 거의 변함이 없는 반면 1990년 대비 물 소비량 및 이산화탄소는 각각 40%, 28%로 줄었다. 이는 덴마크가 이산화탄소 배출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상당 부분 증가시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덴마크는 205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자국 에너지를 온전히 공급해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선언했다. 더불어 코펜하겐처럼 시 자체도 전략을 내세워 자발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한 결과 선구적인 대중교통 시스템 확보, 폐열을 회수해 지역난방 공급 등의 성과를 이뤘다.

 

중앙·지방정부 정책의지가 원동력
옌슨 시장은 “녹색성장이 실질적 수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우리의 경험을 통해 배웠고 정치적 의지와 야심찬 도시계획이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베스타스 크리스 뷰페(Chris Beaufait) 아시아태평양·중국지역 대표이사 역시 “규제보다는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녹색성장과 경제성장이 함께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기업들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덴마크 간 풍력발전 협력 외에도 다양한 기술협력 사례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ICT를 활용한 누수관 감지 등 스마트워터시스템 구현, 냉난방시스템과 관련된 기술협력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 냉동공조부품 전문기업인 댄포스(Danfoss) 키엘 스타크(Kjeld Stark) 중국 대표이사는 “하·폐수 처리 시설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대학교, 산업 수준에서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앞서 녹색성장 협력과 관련 10개의 MOU가 체결되면서 녹색성장 협력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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