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초미세먼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영향이 최대 80%로 나타나면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올해 들어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과 더불어 국내 배출원이 중첩돼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박진원 원장)은 2013년부터 전국 6개 집중측정소를 포함해 총 22개 성분측정망에서 미세먼지 원인규명을 위한 성분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주요 배출원은 전국 사업장(41%), 비도로이동(17%), 발전소(14%), 경유차(11%)로 조사됐으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는 경유차(29%), 비도로이동(22%), 냉난방 등(12%)이 주요 배출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월2~5일과 18~19일에 수도권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원인을 분석한 결과 1월2~5일은 국외 미세먼지 유입(국외영향 65~74%)과 국내 배출이 중첩돼 고농도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자동차와 냉난방 등에 기인한 질산염과 유기탄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질산염은 평상시(8.0㎍/㎥)와 비교해 3.3배(26.2㎍/㎥), 유기탄소는 평상시(6.4㎍/㎥) 대비 3.0배(19.1㎍/㎥) 증가했다.


1월18~19일은 국외 미세먼지 유입(국외영향 75~80%) 후 대기정체로 인해 고농도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동차, 냉난방, 발전소 등에 기인한 황산염, 질산염, 유기탄소가 고르게 증가했다. 유기탄소는 평상시(6.4㎍/㎥) 대비 2.7배(17.1㎍/㎥), 질산염은 평상시(8.0㎍/㎥)와 비교해 1.9배(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왼쪽)과 수도권(오른쪽)의 주요 배출원 원인 분석 결과 <자료제공=환경부>

고농도 사례 시 미세먼지(PM2.5) 주요 성분농도 변화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3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내놓으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성분측정 결과를 기초로 2차 생성량을 포함해 원인분석 후 발생원별로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2차 생성량이란 SOx가 황산염으로 NOx가 질산염으로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생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2차 생성되는 미세먼지(황산염·질산염)에 대해 집중측정소(6개소)의 성분측정 결과를 전 기간 평균해 배출원별 원인규명에 나선 것이다.


원인규명 중간결과, 전국 및 수도권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은 6.3 특별대책과 유사하나 계절별·지역별 배출기여율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말까지 전문가 검토 후 미세먼지 배출원 세부 규명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외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서 정부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의 영향 감소를 위해 ‘한·중 공동연구단’을 통한 중국과의 공동연구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농도 사례 사전 대응을 위해 중국의 대기질 측정자료를 공유하고 대상 도시를 현재 중국 베이징 등 35개 도시에서 74개 도시로 확대해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미세먼지 대응은 지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후속으로 수도권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차량 2부제, 사업장 조업단축 등 비상저감조치도 시행예정(2.15)에 있다. 또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어린이, 노인 등 건강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강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을 강화·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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