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지난 1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은 가운데 중순 이후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1월 전반기에는 상층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동쪽으로 치우쳐 지나는 가운데, 대륙고기압이 북편해 지나가면서 우리나라가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낀 날이 많아 기온이 높았다.

1일에서 10일 사이 전국 평균기온이 4.2℃로 평년(-0.8℃)보다 5.0℃나 높아 포근했으며 특히 8일에는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일 최고기온이 1월 극값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설 연휴에도 눈·비가 내려 귀성객들을 힘들게 했다.

중순 이후에는 베링 해 부근에 형성된 따뜻한 상층 고기압이 북서진하면서 우리나라 동쪽에 머물고 있던 상층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유입된 가운데 발달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다.

10~11일은 강원도 및 경기도에, 13~17일에는 강원도와 경기도, 경북 및 충북에, 21~25일에는 강원도, 서울·경기도, 충청도, 경북 및 전북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26일에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 결빙이 나타났으며 이는 작년(1.21.)보다 5일 늦고 평년(1.13.)보다 13일 늦은 것이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으며 서해안과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날이 많아 강원영동과 서울·경기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수량이 평년(28.3㎜)보다 적었으며(평년대비 50%) 특히 남부지방의 강수량(11.6㎜)이 평년대비 35%에 그쳤다.

14일에 전라도, 제주도 및 충남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돼 19일까지 지속됐으며 11~28일에는 경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특보가 발효됐다.

1월 초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중순 이후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 5일에 동풍의 영향을 받아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으며 8일에는 제주도 남쪽해상을 지나는 저기압과 동풍의 영향으로 제주도 및 남해안과 동해안에 비가 내렸다.

그러나 19~20일에는 발해만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내렸으며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 나간 뒤 강한 북동기류에 동반된 눈구름의 발달로 강원영동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19일 하루 최심신적설은 백령도에서 11.2㎝로 극값 1위를 기록했고 2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21~23일에는 북쪽으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렸으며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만들어진 눈구름으로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21~22일에 경기도, 강원도, 전라도, 충남 및 경북에 대설특보가 발효됐고 29~30일에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은 비가 내렸으며 중부지방에는 눈이 내렸다. 이에 따라 29일은 경기도와 강원도에, 30일에는 강원도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한편 1월 말이 가까워지면서 중국발 황사가 몰려왔다.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27일에 ▷서울 ▷인천 ▷수원 ▷서산 ▷청주에서 200㎍/㎥ 안팎의 황사가 관측됐다. 평년(1981~2010) 1월 황사 관측일수는 0.2일이며 올해 1월에는 0.4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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