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 WWF(세계자연기금)는 멕시코 정부와 관계 부처에 전 세계 약 30마리만 남은 바키타돌고래를 멸종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조치를 긴급히 집행하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바키타돌고래 보전을 위한 국제위원회(CIRVA)는 작년 60여마리 돌고래가 생존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불과 몇 달 만에 그 절반인 30마리만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0마리가 생존한 것으로 알려진 바키타돌고래는 몇달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사진제공=WWF>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인 바키타돌고래는 멕시코 캘리포니아만에만 서식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서식하는 민어의 일종인 토토아바(Totoaba) 불법 어획 활동이 바키타돌고래 멸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토토아바의 부레는 아시아에서 진미로 꼽히며 멕시코에서 미국을 거쳐 중국으로 불법 무역이 자행되고 있다. 토토아바를 잡기 위해 설치한 불법 그물망에 바키타돌고래가 포획되면서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WWF는 바키타돌고래를 멸종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멕시코 정부가 서식지 내 모든 어업활동을 무기한 금지하는 조치를 즉각적으로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WWF는 멕시코 해군과 환경부가 지속적으로 토토아바 불법 어업을 단속하고 불법으로 자행되는 토토아바 자망어업을 막기 위한 보상을 이번 달부터 집행하며 4월에 만료 예정인 자망어업 금지 제도를 무기한 연장할 것과 함께 바키타돌고래 서식지에 버려진 폐그물의 즉각 철거를 촉구했다.

토토아바 불법 어획을 위한 그물망에 바키타돌고래가 걸려 희생되고 있다. <사진제공=WWF>



멕시코 정부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토토아바의 중개무역을 중단하기 위한 신속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중국 정부도 토토아바 상품을 불법 운송하고 판매하는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바키타돌고래의 전멸을 막는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WWF는 어촌 공동체, 멕시코 정부, 국제 사회와 함께 해당 지역 사회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어업을 유지함과 동시에 바키타돌고래 증가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력하며 바키타돌고래의 혼획을 막기 위한 어획 기술개발과 관련해 멕시코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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