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2016년 국가생물자원 종합인벤토리 구축 사업을 통해 산림청 소속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과 ‘한국의 자나방’ 도감을 4월28일 공동으로 발간한다고 밝혔다.

각시얼룩가지나방 <사진제공=환경부>

자나방은 나비목 자나방과에 속하는 완전변태 곤충을 지칭하며 애벌레인 자벌레가 나뭇가지 모양을 흉내 내는 의태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잎을 갉아먹는 산림 해충에 속하는 종이 많으나, 환경변화에 민감한 회색가지나방과 같은 종은 오염을 측정하는 생물 지표종으로 사용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나방류 도감은 몇 차례 발간된 바 있지만 자나방과 전체를 대상으로 종합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자나방’은 쉽게 종을 구별할 수 있도록 실물 크기의 표본사진과 함께 닮은 종을 구별하는 특징, 유충의 먹이가 되는 식물, 출현 시기에 대한 정보 등을 수록했다.

2014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간한 ‘국가생물종목록집(곤충: 나비목 II)’의 자나방 목록에서 37종을 새로 추가해 총 688종의 자나방 정보를 다뤘다.


까치물결나자방 <사진제공=환경부>

또한 겨울자나방, 점여섯물결자나방 등 기록상 이름만 알려진 종이나 북한 지역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진 긴줄가지나방, 북방얼룩가지나방 등도 포함됐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들은 일본, 영국, 스웨덴, 러시아 등 해외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해 한반도산 표본을 확인하여 도감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구진들은 이번 도감을 활용하면 산림해충이자 생물자원으로서 한국의 자나방 종을 정확히 밝히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수목원은 2015년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한반도 생물다양성 연구를 위해 다양한 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자나방’은 첫 번째 공동연구 성과물이며 도감 발간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의 국가생물자원 종합인벤토리 구축 사업과 국립수목원의 한반도 산림생물 표본 인프라 구축 사업의 예산이 지원됐다.

갈고리가니자방 <사진제공=환경부>

최세웅·손재천 목포대 교수, 김성수 동아시아환경생물연구소장 등 국내 나방 전문가 3인과 더불어 양 기관의 곤충학자가 공저자로 참여했다.

‘한국의 자나방’은 5월에 전국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 자료실에도 게재된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수목원은 이번 곤충 분야 협력을 계기로 식물, 균류 등으로 폭을 넓혀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연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한국의 생물 연구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정부기관으로서 양 기관의 전문 연구자들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발굴과 정보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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