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을 대표하는 5월의 꽃과 새로 ‘암대극’과 ‘검은딱새’를 선정했다.

바닷가 바위 틈에 피어 있는 암대극

암대극(Euphorbia jolkini)은 제주도 바닷가의 바위틈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남부해안에 자라며 일본·타이완 등 따뜻한 지방에 분포한다. 주로 바닷가의 돌 틈에 자라기 때문에 이름에 바위 암자가 쓰이며 갯바위대극이라고도 부른다.

꽃은 초록빛이 도는 노란색이며, 지름 6㎜의 열매는 매우 작고 겉에 좁쌀 같은 돌기가 있다.
이 꽃은 높이 80㎝ 정도로 크고 군락을 이루어 자란다. 암대극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은 제주도 바닷가의 검은색 현무암과 조화를 이뤄 화사한 봄 풍경을 만들어준다.

한방에서는 암대극의 잎과 줄기를 타박상·진해제·소화불량 등의 약재로도 이용한다. 하지만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어 손으로 만지거나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지 끝에 앉아 있는 수컷 검은딱새

 

검은딱새(Saxicola torquata)는 참새목 솔딱새과에 속하며 제주도에서는 봄과 가을에 볼 수 있는 나그네새이다.

크기는 14cm로 작은 산새에 속하며 암수의 색깔이 다르다. 수컷은 전체적으로 검은색이지만 가슴은 주황색이며 허리와 날개의 흰 반점이 뚜렷하다. 반면에 암컷의 머리와 날개는 어두운 갈색이고, 가슴은 옅은 주황색이다.

 

풀 위나 관목의 나뭇가지에 앉아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작은 곤충이나 거미를 잡아먹는다. 주로 농경지·초지·관목림 등 개방된 서식지를 좋아하며, 제주도에서는 저지대 해안가 인근 초지나 농경지에서부터 해발 500m 중산간 지역의 초지에서도 관찰된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의 가치를 알리고, 숲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확산하고자 매월 이 달의 꽃과 새를 선정하고 있다.

kek1103@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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