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국립공원 백천계곡 열목어 구애 장면   <사진 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일보] 이찬희 기자 =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열목어의 구애 행동이 촬영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지난달 3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오대산과 태백산 어류 모니터링 중 산란을 위해 상류로 이동 중인 열목어 구애 행동을 촬영했다고 8일 밝혔다.

 

열목어는 연어목 연어과 어류로 냉수성 대형 민물고기 종이다. 30~70cm로 바탕색은 황갈색이며, 몸에는 자갈색의 무늬가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다. 물속에 사는 곤충이나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살며, 산란 시기에는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 부분이 아름다운 무지갯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열목어는 용존산소가 풍부하고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를 넘지 않는 계곡의 최상류 지역을 선호한다. 산란을 위해 4~5월 계곡의 상류로 이동한 후 암·수가 짝을 이룬 다음 모래와 자갈이 많은 곳에 알을 낳는다. 주로 수온이 낮은 계곡의 상류에 서식하고 겨울에는 하류의 깊은 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와 반면 하류로 이동하지 않고 상류에서 월동하는 개체들도 찾아볼 수 있다.

 

서식지는 시베리아, 연해주, 압록강, 두만강 등 동북아 지역이다. 국내에는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등 일부 지역에 출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열목어 서식지로는 오대산 국립공원이 꼽혔으며, 2015년 열목어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태백산 국립공원의 백천계곡도 국립공원 내에서 산림이 잘 발달한 지역이다. 환경부는 열목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환경부는 도로신설, 산지개발, 산림 골재채취 등의 서식지 파괴와 남획으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열목어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 처장은 “열목어 서식지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호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다 같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야생생물을 말한다. 이 중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1급, 현재 위험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않아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을 2급으로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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