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안영희)은 경북 상주 공검지 퇴적층을 2016년 9월부터 시추해 7개월 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현생종으로 보고되지 않은 6종의 미기록 돌말류 화석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6종의 미기록 돌말류는 칼로네이스 와디(Caloneis wardii), 곰포네마 아시아티쿰(Gomphonema asiaticum), 곰포네마 네오아피쿨라툼(Gomphonema neoapiculatum), 피눌라리아 푸사나(Pinnularia fusana), 셀라포라 카피타타(Sellaphora capitata), 스타우로시라 디모파(Staurosira dimorpha)이다.

왼쪽부터 Caloneis wardii, Gomphonema asiaticum, Gomphonema neoapiculatum <자료제공=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왼쪽부터 Pinnularia fusana, Sellaphora capitata, Staurosira dimorpha <자료제공=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들 6종의 돌말류는 영국, 중국 등에서 살고 있는 종으로 알려졌으나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미기록 종이다. 주로 물속의 암반, 자갈, 모래, 생물체 표면 등에 붙어서 생활하는 부착조류로, 현재 담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큘라속(Navicula)과 같이 깃털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돌말류는 규조류(硅藻類)라 불리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돌과 같은 유리(琉璃) 세포벽을 갖고 있다.

이들 돌말류가 발견된 상주 공검지는 환경부에서 2011년 6월29일 우리나라 논습지 중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며 약 1400년 전 후삼국시대에 벼농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습지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검지의 생성 역사를 밝히고 퇴적층에 분포하는 돌말류 등의 고대 원생생물 파악과 과거 환경의 유추를 위해 해당 습지 4지점의 퇴적층을 시추하여 돌말류 분포와 지질 연대를 분석했다.

습지 퇴적층은 과거 환경 변화 파악이나 미래 환경 변화 예측을 위한 매우 중요한 연구 재료이며 특히 돌말류 화석은 고(古)환경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생물이다.

연구진이 공검지 퇴적층을 분석한 결과 500~4000년 전에 퇴적된 지층에서 돌말류가 집중적으로 출현했고, 총 103종의 돌말류가 서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약 천년 전 형성된 공검지 조사 1지점 퇴적층에서 국내 현생종으로 보고되지 않은 6종의 미기록 돌말류가 발견된 것이다.


퇴적층 시추작업 <사진제공=환경부>
연구진은 6종의 미기록 돌말류의 생태 특성을 볼 때 조사 지역의 과거 환경이 현재의 공검지보다 매우 얕은 물로 이뤄졌고 물의 흐름이 약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6종의 미기록 돌말류를 포함한 고(古)환경 서식 돌말류 화석 표본 500점을 제작해 국내 최초로 수장 보관했다.

현재 돌말류 화석 표본이 수장된 곳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국내에서 유일하며 전 세계적으로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에만 1500점의 화돌말류 화석 표본이 수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공검지에 서식했던 담수생물의 종 다양성 확보와 당시 과거 환경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높게 평가되며 습지 퇴적층 연구는 오래된 습지의 역사를 재조명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향후 우포늪 등의 자연습지를 비롯해 벽골제 등 조선시대에 형성된 인공습지 등으로 연구지점을 확대해 고생물의 종 다양성 연구와 과거 서식 환경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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