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립공원 내 상록침엽수 숲의 보호를 위해 지난해 수립한 ‘국립공원 아고산생태계 보전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보전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표적 상록침엽수로는 구상나무, 분비나무, 주목, 눈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이 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5월18일 지리산의 세석평전, 벽소령, 삼각고지 일대에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상록침엽수인 구상나무 300그루를 심었다.

이번에 심은 구상나무는 지리산에서 확보한 자생 개체를 초저온 동결보존 기법 등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자체 개발한 상록침엽수 보존 증식 기술을 통해 묘목을 키운 개체들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항공기, 드론 등을 이용한 고해상도 영상 분석과 현지조사 과정을 거쳐 국립공원 내 상록침엽수의 상세한 분포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생태계 파괴가 심각했던 지리산 세석(왼쪽, 1981년)과 복원된 세석(오른쪽)  <사진제공=환경부>


지난해 영상 분석으로 국립공원 내 아고산생태계 상록침엽수의 분포 면적을 조사한 결과, 지리산 45.5㎢, 설악산 40.2㎢, 오대산 2.3㎢, 태백산 3.7㎢, 덕유산 3.4㎢, 소백산 0.8㎢ 등 총 면적이 95.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영상 분석으로 확인한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 일대 구상나무 숲에 대해 올해 상반기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설악산 귀때기청봉 분비나무숲을, 2019년에는 덕유산 향적봉 구상나무숲을 단계별로 정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일대의 상록침엽수의 집단고사 원인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올해부터 고사목 100그루에 대한 나이테도 지속적으로 분석 연구할 계획이다.

나이테 분석 연구는 수목이 고사하기 이전의 생장정보를 확보하는 것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1864년부터 2015년까지 약 150년 간의 상록침엽수 고사목 50그루의 나이테 정보를 수집한 바 있다.

고사목의 나이테 분석은 살아있는 수목에 대한 고사유발 원인 관리 등 아고산생태계의 상록침엽수에 대한 과학적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김상배 자원보전이사는 “기후변화는 국립공원의 높은 지역에 사는 상록침엽수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방식으로 국립공원 자연자원 보전과 상록침엽수 복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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