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로 활약했던 부드러운 털과 순한 눈매의 점박이물범, 이제 휴대전화만 있으면 점박이물범의 정겨운 모습을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이사장 장만)은 31일부터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휴식 중인 점박이물범을 휴대전화 응용프로그램(App)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영상서비스를 제공한다.

점박이물범은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이동하는 해양포유동물로, 겨울에는 중국 랴오둥만의 유빙 위에서 새끼를 출산하고 해빙이 시작되는 3월에 우리나라를 찾는다. 우리나라로 이동한 점박이물범은 3월에서 11월까지 백령도 인근에서 주로 머무르며, 개체수가 가장 많은 8월에는 백령도에서 190여마리에 이르는 숫자의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다.

백령도 점박이물범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영상서비스는 백령도에서 물범이 주로 휴식을 즐기는 물범바위 인근 연안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설치한 뒤, 해당 영상을 휴대전화 응용프로그램인 마린통(通) 앱(App)’을 통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마린통(通)은 해양생물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휴대전화 응용프로그램이다.

해양수산부는 영상 촬영을 통해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점박이물범의 생태적 특성을 자세히 파악헤 관련 연구에 활용하는 한편, 서해 최북단 도서에 서식하여 평소 만나기 어려운 점박이물범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서비스를 준비했다.

이번 대국민 영상서비스는 바다의 날을 기념해 5월31일부터 시범적으로 제공되며,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거쳐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물범이 백령도에 머무르는 3월부터 11월까지 주간(오전 6시~오후 6시)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제공하며, 다만 백령도가 군사보호지역인 점을 고려해 현지 상황에 따라 서비스가 제한되거나 녹화된 대체영상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해양수산부 박승준 해양생태과장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해양동물 실시간 영상서비스를 통해 해양생물 보호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정책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설계 중에 있는 물범 인공 쉼터 조성을 조속히 추진해 백령도를 찾는 물범들의 서식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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