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아·태지역 기후변화와 취약계층 환경보건 국제 심포지엄’에서 서울대학교 홍윤철 교수

가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일보] 이찬희 기자 = 세계적인 환경문제로 논의되고 있는 기후변화가 ‘상상할 수 없는 범위’에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과거 인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만큼 최근 부정적으로 인식돼온 기후변화에 또 다른 시각이 제시된 것이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기가 다시 도래할 경우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 그는 이 주장이 환경오염 같이 인류가 기후변화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변화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7개국 환경보건 전문가들이 모여 주요 환경보건 문제를 논의하는 ‘아·태지역 기후변화와 취약계층 환경보건 국제 심포지엄’이 5월30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제관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환경보건 국제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홍윤철 교수는 기후변화와 환경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며 이와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현생 인류와 동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과 얼굴 생김새 변화 등 당시 인류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기후변화는 인류 진화과정 중 현생 인류와 동류인 생명체 출현과 문명화를 이루게 된 시작점”이라며 인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매운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열대우림이 조성된 것이 초기 인류와 달리 현 인류의 얼굴 생김새와 피부색이 달라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열대우림이 조성되기 당시 한곳에 모여 있던 인류는 생김새가 모두 비슷했지만, 현재 세계 여러 곳에 살게 되면서 인류의 생김새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턴(Stern) 박사가 발표한 기후변화의 영향 예측(Projected impacts of climate change) 보고서를 통해 지구 평균 온도가 1℃씩 변화할 때 식량과 물, 생태계가 받는 영향에 대한 분석자료를 소개했다.


지난 2007년 발표된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최고 5℃까지 변할 때 ▷물부족 사태 ▷해수면 상승 ▷방파구조물 손상 ▷멸종 위기종 증가 등의 부정적인 영향과 ▷높은 위도에 있는 지역에 수확 증가 ▷기후변화로 인한 말라리아 질병 감소 ▷질병 매개체 변화 등의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홍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받는 영향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결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스턴 박사의 보고서도 기온이 5℃ 이상이 될 때의 환경 영향은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그가 분석할 수 없었던 이유도 인류가 받는 영향에 대해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 등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발전하게 된 만큼, 인류가 다시금 중요하고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면서 “그 결과는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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