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미미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환경부 자료가 공개됐다. 석탄화력발전소로부터 발생하는 숨겨진 미세먼지가 무려 10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기여율(2차 생성 포함)’ 자료에 따르면 발전소로부터 직접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3573톤이지만 황산화물(SOx)와 질소산화물(NOx) 등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2차로 생성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3만6266톤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려 10배가 넘는 미세먼지가 2차 생성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부문별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 <자료제공=이용득 의원실>



환경부가 분류한 발전소에는 석탄·석유·LNG 연료가 모두 포함된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2013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를 분석하면 전체 발전소가 배출하는 PM2.5의 73%, 질소산화물의 66%, 황산화물의 44%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다.


특히 발전소의 경우 2차 생성되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3만6266톤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에서 2차 생성에 의한 미세먼지 발생량은 91%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9%의 미세먼지를 가지고 발전소가 일으키는 대기오염문제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 전체 미세먼지 배출량 중 2차 생성에 의한 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중인 62% 수준보다도 높은 것이다.

한편 환경부가 산정한 미세먼지 배출량이 국립환경과학원의 미세먼지 배출량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미세먼지 배출량에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누락한 ▷비산먼지와 생물성연소 부문이 포함되고 ▷2차 생성된 미세먼지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민에게 공개한 국가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서비스에는 28%의 초미세먼지 1차 배출량이 포함되지 않았고 2차 초미세먼지 발생까지 포함하면 73%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비산먼지와 생물성연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2만9808톤이다. 또한 여기에 2차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배출량 17만5906톤이 추가돼 2013년 초미세먼지 총 배출량은 28만2516톤이나 된다.

 

미세먼지 직접배출량, 2차 생성된 미세먼지(황산염 Sulfate와 질산염 Nitrate 비중)



현재 배출부과금이 부과되지 않고 있는 질소산화물의 초미세먼지 발생량 역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질소산화물의 경우 수증기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2차 미세먼지인 질산염(Nitrate)이 되기 때문이다.

전체 미세먼지 발생량에서 질산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27% 수준이다. 특히 경유차의 경유 2차 생성 미세먼지인 질산염이 64%를 차지했고 발전소도 31%가 질산염 미세먼지였다.

이 의원은 “발전소의 미세먼지 발생량의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데도 불구, 문재인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감축정책에 2차 생성된 미세먼지 배출비중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미세먼지 정책은 보다 정확하고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한 만큼, 국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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