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5월 기온이 4년 연속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비도 적게 내려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5월 평균기온 최고치가 경신됐다.

올해 5월 전국 평균기온은 18.7℃로 평년(17.2℃)에 비해 1.5℃ 높았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풍 및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됐으며, 맑고 건조한 가운데 낮 동안의 강한 일사까지 더해지면서 1973년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대폭 확충한 이래 전국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남서풍의 유입과 강한 일사의 영향으로 강원도 및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5월29일과 30일에 경상도와 전라남도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낮 기온이 33℃ 이상으로 올라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우리나라의 5월 평균기온 상승 경향(1.3℃/44년, 1973-2016년)이 뚜렷한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경향이 이어졌다.

1973년 이후 전국 평균기온이 높았던 순으로 1~5위에 해당하는 해가 모두 2000년대 이후(2017년, 2016년, 2015년, 2014년, 2012년)로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5월 평균기온 최고치가 경신됐다.

2015~16년에는 5월 후반에 중국 북부 및 몽골 부근에서 고온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올해는 우리나라 남쪽 해양으로부터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맑고 건조한 가운데 낮 동안 강한 일사의 영향으로 최고기온이 크게 상승했다(최고기온 최고 1위, 일조시간 최대 3위).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5월에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자주 나타나며, 남서쪽에서 북동진해 우리나라를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5월 평균적으로 101.7㎜의 비가 내리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 전반과 후반에 나타난 열대 서태평양 지역 대기흐름(기류)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가뭄도 계속됐다.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 강수량(28.5㎜)이 평년(101.7㎜) 대비 29%에 불과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양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된 전국 강수량은 162.7㎜로, 평년(303.4㎜) 대비 절반 수준(54%)에 그쳐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상태다. 가장 적었던 해는 2000년으로 156.0㎜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225.8㎜)은 평년(328.7㎜) 대비 69%로, 중서부 일부 지역과 남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그 양이 매우 적어 건조했으며, 강수일수는 평년(8.6일)보다 2.9일 적어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적었다.

한편 몽골과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이동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5~9일에 전국적으로 황사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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