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본무 LG 회장(왼쪽 세번째)이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두번째 구본준 (주)LG 부회장, 네번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LG가 탁월한 성과를 거둔 R&D 주역들을 시상하고 연구책임자는 발탁 승진시켰다.

LG는 8일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과 연구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열고, 지난해 주력사업 및 성장사업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9개 연구팀에게 ‘연구개발상’을 시상했다.

이 가운데 부장급 연구책임자 7명을 연구위원으로 발탁하는 등 10명의 연구원을 한 단계씩 발탁 승진했다.

올해 ‘연구개발상’에는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공한 연구팀이 두각을 나타냈다.

▷벽걸이 거치대를 포함한 제품 두께가 4mm도 채 안 되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공동 개발한 LG전자·LG디스플레이팀 ▷전기차 배터리의 출력 및 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LG화학팀 ▷차세대 UHD 방송시스템의 표준화 및 상용화를 주도한 LG전자팀 등이 대표적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연구팀은 화면을 제외한 모든 부품과 스피커를 TV 하단의 별도 박스로 분리해내는 기술로 벽에 그림 한 장이 걸려있는 듯한 월페이퍼 디자인을 구현했다. 이 제품은 올 초 CES 2017 공식어워드 ‘최고상(Best of the Best)’과 ‘최고 TV상’을 동시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 소프트웨어 연구팀은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Self-Learning) 전압과 전류 등을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출력 및 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했다.

차세대 방송시스템 개발팀은 한국 및 북미의 UHD 방송시스템으로 채택된 ATSC3.0의 표준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세계 최초로 ATSC3.0 수신칩을 개발해 별도 셋톱박스 없이 UHD 지상파를 볼 수 있는 TV 출시에 기여했다.

구 회장은 이날 연구개발상 수상 결과물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새롭게 개발된 기술들이 사업 성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큰 관심을 갖고 점검한 데 이어, ‘연구개발상’을 직접 시상하고 연구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연구원들에게 “주력사업 및 성장사업 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을 통해 R&D의 생산성을 높이고, 핵심·원천 기술 개발로 R&D가 미래 준비의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추어 도전적인 연구개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반드시 성과로 연결 시켜야 한다”라고 당부하고 “저와 경영진은 여러분의 노력과 도전이 더욱 인정받고 보상받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은 이번 연구개발상 수상자 7명 포함한 R&D 및 전문 분야 인재 52명을 연구위원·전문위원으로 선임

한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은 이번 연구개발상 수상자 7명의 연구위원 발탁 승진을 포함한 R&D 및 전문 분야 인재 52명을 연구위원·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LG가 R&D 및 디자인, 품질, IT, 생산 등 전문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을 위해 운영중인 연구위원·전문위원은 임원급의 대우를 받으면서 자신의 특화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 23명, LG화학 9명, LG유플러스 6명, LG CNS 5명, LG이노텍 4명, LG디스플레이 3명, LG하우시스 2명이다.

한편,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해 R&D 현황을 직접 살피고, 성과를 낸 인재들을 격려할 정도로 R&D에 남다른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

특히 올해 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의 입주를 앞두고 R&D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혁신의 원동력인 R&D에 집중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 초 신년사에서는 “고객가치의 출발인 R&D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사업 기회와 성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라며 영속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R&D의 혁신을 강조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R&D 인재 대상 기업설명회인 ‘LG 테크노 콘퍼런스’에도 참석해 400여명의 석·박사 인재들과 만나 R&D 비전을 설명하며 우수 R&D 인재 유치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ks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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