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나영호 기자 = 시민과 기업들이 잇따라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기부에 참여하며 무더위를 이기는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시민 1480명과 ㈜한화63시티, 세븐일레븐, 유니클로가 여름철 에너지 빈곤층 돕기에 나섰다.

‘에너지빈곤층’은 소득의 10% 이상을 냉‧난방비를 포함한 전기요금 등 에너지 사용료로 지출하며 에너지 부족으로 고통받는 가구로 서울 지역 전체 가구의 10.3%인 36만가구에 달한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시민주도의 에너지복지 기금으로 올해 6월까지 약 2100여건의 개인 후원과 35건의 기업 후원을 통해 5억9000여만원이 모금됐다.

먼저 시민참여형 에너지절약 프로그램 ‘에코마일리지’ 회원 1480명이 에너지를 절약해 받은 인센티브 2660만원을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해 에너지나눔을 실천했다. 시민들이 기부한 후원금은 주택단열시공, LED전등 교체, 출입문보수, 고효율보일러 교체, 미니태양광 설치 등 에너지취약가구가 생활 속에서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에코마일리지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온실가스 저감 프로그램으로 전기‧도시가스‧수도‧지역난방을 절약한 만큼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다).

㈜한화63시티는 단열시공 등 주택에너지효율개선을 위해 4000만원을 후원한다. 20일 주택에너지효율개선 사업추진 협약 및 기부전달식을 갖는다. ㈜한화63시티는 전년에도 4000만원을 후원하고 임직원 76명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같은 날 서울시 서소문청사11층 회의실에서 ㈜한화63시티 이장섭상무,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유재룡본부장,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황용규회장이 참석해 ‘2016년 에너지취약계층 주택에너지효율개선을 위한 협약 및 기부전달식’을 진행한다. 특히 ㈜한화63시티 임직원들은 더위와 추위를 막아줄 창문을 교체하고, 벽에 단열재를 넣어 새는 열을 막고, 전기세 부담이 적은 LED 전등을 설치하는 등 주택에너지효율개선 시공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세븐일레븐이 생수 2만병을 서울역 및 돈의동 쪽방촌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에 나눠 준다. 이어서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과 세븐일레븐은 7월 중 방충망 1000개를 서울 지역 5개 쪽방촌에 나눠줄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서울지역아동센터, 자활센터 등 취약계층 및 환경미화원들에게 무더운 여름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자사제품인 기능성 여름내의(에어리즘) 1만37개를 지원한다.

기부전달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30분 서울시 서소문청사 11층 회의실에서 유니클로 김태엽 본부장, 서울시 성은희 환경에너지기획관,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이상홍 사무총장과 서울지역아동센터협의회 홍성우 사무국장, 서울시환경미화원 노동조합 부위원장이 함께한다.

유니클로는 서울시에서 선정한 ‘에너지를 나누는 이로운 기업’으로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복지 사업을 통한 이웃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서울시와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을 전개해 자사제품 겨울내의 1만장을 취약계층에 지원하고 ‘사랑의 에너지 복지 봉사단’을 구성해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정환중 환경정책과장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시민의 힘을 모아 나눔을 실천한다는 ‘에너지나눔’ 가치와 에너지 절약·생산·효율화를 통한 원전하나줄이기 혜택을 저소득층까지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기부에 참여할 수 있으며, 모금 및 지원사업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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