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인도네시아 롬복(Lombok)에서 수행한 REDD 연구 결과를 통해 산림황폐화를 방지하고 정부와 지역 주민과의 토지이용 갈등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산림관리방법으로 ‘산림 파트너십’을 제시하고 있다.

산림관리소와 지역주민 간 계약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관할 국유림의 특정 산림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받고, 이용으로부터 얻어진 수익을 산림관리소와 배분하는 제도인 ‘산림 파트너십’은 숲을 보호하려는 정부와, 숲을 이용하려는 지역주민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참고로 REDD(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는 개발도상국에서의 산림전용 및 산림황폐화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활동을 말한다.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대상지인 롬복의 서부 린자니 보호림관리소의 산림은 1995년 3만8200ha에서 2010년 3만2000ha로, 총 6200ha의 산림이 해마다 1.1%씩 감소했다.

그러나 2010년 서부 린자니 보호림관리소가 설립되고 2013년부터 산림관리소와 마을주민 간 산림 파트너십이 체결된 후 산림감소율은 ‘0’이 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롬복 산림 파트너십에 참여한 이해당사자를 대상으로 산림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와 진행과정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지역주민의 산림훼손이 급격하게 감소했음은 물론 도벌(盜伐, 몰래 베기)로부터 산림관리소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긍정적 인식이 매우 높았다.

연구 대상지인 인도네시아 롬복 서부 린자니 보호림경영구 <자료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4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에서 열리는 ‘REDD+와 산림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국제워크숍에서 인도네시아의 산림 파트너십의 도전과제와 이를 활용한 한국-인도네시아 간 산림 협력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제 워크숍은 국립산림과학원과 산림청,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아시아 지역의 기후변화에 대응한 우수한 산림 거버넌스 사례를 소개한다.

국립산림과학원 남성현 원장은 “이번 워크숍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히말라야 국가들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기후변화 정책 및 REDD+ 사업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적 산림 거버넌스를 통한 REDD+의 전망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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