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해수면 상승 현황(2016년 보고서 기준) <자료제공=해양수산부> 



[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우리나라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류재형)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변동 연구의 일환으로 국가해양관측망의 해수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연안에서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2015년 대비 약 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18개 조위관측소에서 장기 관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까지의 해수면 변동률을 산정해 2009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2016년 산정된 해수면 평균 상승률은 2.68mm/yr로 2015년(2.48mm/yr)에 비해 소폭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해역별 상승률은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에서 각각 3.35, 3.02, 1.06mm/yr로 나타났으며 서해안에서는 해수면 상승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동해안과 남해안의 상승률은 소폭 증가했다.


우리나라 연안의 연평균 해수면 상승 그래프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률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발표한 전 세계 평균값(2.0mm/yr)보다 다소 높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포항 인근 해역으로 5.98mm/yr이며, 두 번째는 38년간 약 21cm의 평균 해수면 상승 추세를 보인 제주 인근 해역으로 5.63mm/yr로 나타났다.


특히 국립해양조사원은 이 중 제주 인근 해역(평균 4.56mm/yr)에 대해서 해수면 상승 요인을 전 지구적 요인과 국지적 요인으로 분리해 파악하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빙하의 해빙과 해수온 상승에 따른 열팽창 등 전 지구적인 요인 외에도 국지적 해류 변동과 관련된 해수의 열팽창 효과가 제주 해역의 빠른 해수면 상승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해양조사원 류재형 원장은 “장기 관측 자료와 과학적 연구 성과가 앞으로 국가 정책 수립과 학술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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