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 서울시는 ‘2017년 에너지절약실천 지원사업’을 공모하고 시민들의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에 7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민이 직접 ‘에너지절약 실천 사업’을 기획하면 서울시는 대상에 따라 1천만원에서 최대 4천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절약실천 지원사업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의 일환으로 에너지 절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서울시 에너지절약실천 지원사업은 시민생활 속 곳곳에서 에너지절약 문화가 확산되도록 지원대상이 폭넓게 열려 있다. 지역단체뿐 아니라 3인 이상 서울시민 모임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창의적인 에너지절약 아이디어와 실행능력만 있다면 소규모 시민모임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 단체는 약 45개 단체 규모로 단체의 유형과 규모에 따라 1천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에너지절약활동을 희망하는 소규모 시민모임은 최대 1000만원, 비영리단체 및 법인 등에는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며 해당 사업을 위해 여러 단체가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업하는 컨소시엄 단체의 경우는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시민들이 참여․신청할 수 있는 사업은 총 5개 분야로 ▷대학 네트워크를 통한 대학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 ▷종교계 네트워크를 통한 에너지절감 프로그램 ▷행복한 불끄기 행사 운영 및 에너지절약으로 관리비를 줄이는 에코아파트 조성 사업 ▷공유 공간 활용 에너지 절약 교육 및 제품 전시 ▷에너지교육 및 기타 에너지절감 아이디어 제안사업 등이 있다.

지원신청은 오는 15일까지 우리은행 보조금관리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등록하면 된다.

신청방법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신청서 양식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원전하나줄이기홈페이지(http://energy.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5개 분야 44개 단체(모임)가 참여, 에너지 절약·생산·효율화와 관련된 사업이 추진됐다. 절약문화 조성의 기반이 되는 에너지절약 교육은 757회 진행돼 2만9011명이 교육 혜택을 받았고 캠페인은 380회 개최됐는데 17만3718명이 참여해 29만6348k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각 사업의 면면에서 정량적 성과 외의 감동 사례도 있다. A시민모임이 한 중학교에서 진행한 에너지교육 사업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청소년들에게 꿈과 친구를 찾고 진학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가정형편도 어렵고 학업에도 전혀 취미가 없던 중학교 3학년생 12명을 대상으로 시민모임은 학교와 함께 1주일에 한 번씩 방과 후 에너지동아리를 운영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혼자 밥을 먹어야 했던 외로운 학생들은 서로에게 끈끈한 친구들이 되었고 함께 공부하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에너지동아리 학생들은 14주 동안 에너지 관련 수업을 마친 후 스스로 대안을 찾아나갔다. 에너지낭비를 막는 건물을 연구하며 에코하우스를 설계하게 됐고 시제품까지 제작해 지난해 11월 8~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전시도 했다.

이를 계기로 에너지동아리 학생들은 에너지와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분야로 진로를 결정했으며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는 전문계 인기 고교(서울로봇고 1명, 한양공고 2명) 등 진학에도 12명 전원이 성공했다. 그들은 또 다른 곳에서 ‘에코하우스’를 만들 준비를 하며 날개를 펼치고 있다.

서울시 정희정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폭염과 한파, 전기요금 인하와 누진제 완화 등 에너지절약의 동기가 약화될 요인이 많았으나 시민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와 모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며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발로 뛰며 만들어낸 에너지절약 실천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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