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뉴질랜드에서만 자생하는 초록입홍합은 수십년 전부터 관절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왔다. 지난 해 한국의 모 방송 TV프로그램에서 초록입홍합의 효능에 대한 내용이 소개가 되어 관련 제품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초록입홍합 제품은 생홍합을 건조시켜 분말로 가공된 것과, 그 분말에서 불포화지방만을 뽑아내어 오일로 만든 두 종류로 나뉘어진다. 초록입홍합 분말은 뉴질랜드 해안에서 채취한 홍합을 현지 공장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건조시켜 캡슐에 담아 제조가 된다.

그런데 많은 제품들의 초록입홍합분말 원료 함량표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국내에 반입되고 있는 제품들이 초록입홍합 원료 함량 표시를 가공 전과 가공 후 함량을 동시에 표기하며 고농축 하였다고 광고를 하는가 하면 실제 캡슐에 들어간 원료(분말)의 양이 아니라 가공 전 원료(생홍합)의 양으로 함량 광고를 함으로서 과대광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외 임상실험 결과 초록입홍합의 하루 섭취량은 분말형태로 2,500mg 이상이 권고 되는데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들 거의가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하루 섭취량 200mg~700mg 의 분말 만을 넣고는, 건조 전 생홍합의 무게 즉,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진 생 홍합의 무게인 5,000mg ~17,500mg을 표기하면서 25:1로 고농축(고압축) 시킨 고함량 초록입홍합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20여년째 초록입홍합 건조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Paul Bugget 씨의 말에 따르면 캡슐 안에 들어가는 분말은 생홍합에서 단순히 수분을 제거한 것이므로 많은 양의 생원료에서 일정량 만의 분말을 얻었다면 그 홍합은 수분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고 이는 오히려 튼실하고 좋은 원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1% 가 홍합 살이고 99%가 물인 생원료를 건조시킨 후 100:1로 압축을 한 고농도 제품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서 상식에 벗어난 논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1캡슐의 분말을 생산하는데 생홍합이 5,000mg, 17,500mg 이나 사용되었다고 하며 고함량이라 하는 것은 과대 광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어떤 제품들은 제품명을 아예 OOMussel 6,500, OOMussel 7,500 등으로 지어 마치 매우 많은 초록입홍합 원료를 함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건강식품의 효능과 함량을 과장하여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경우가 많아 식약처에서는 엄격한 광고심의 기준을 마련하여 놓았으나, 제조과정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함량 광고의 문제점이 잘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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