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바다의 슈퍼푸드 미역을 이제 빵이나 쿠키 등 간식으로 즐길 날이 머지않았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미역에서 해조류 특유의 향(해조취)을 제거해 만든 식품들을 이번 완도 해조류박람회(4.14~5.7)에서 선보일 계획이며, 앞으로 이를 활용해 미역가공식품 개발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역은 국내에서 주로 쌀밥과 함께 먹는 국과 반찬 형태로만 소비됐으나 최근 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미역 소비량도 함께 감소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미역을 전통적인 밥반찬이 아닌 빵, 떡 등 다양한 식품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해조취를 없애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해 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작년부터 관련 연구를 수행하여 미역을 팽윤(澎潤)처리(세포간 간격을 넓히고 표면적을 극대화해 미역의 당 발효에 적합한 상태를 만드는 것)한 후 당을 첨가해 1차 발효시키고 효모 및 누룩을 첨가해 2차 발효시키는 처리방법을 개발해 올해 2월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 기술을 활용해 가공식품을 개발할 경우 미역 고유의 영양분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해조취는 거의 느껴지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양식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역으로 만든 식빵(윗쪽부터), 앙금빵, 쿠키

<자료제공=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은 14일부터 완도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조류박람회에서 이 기술을 활용해 만든 미역 빵, 쿠키 등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시식 후 의견 등을 수렴해 향후 식품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해 미역 가공제품 생산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 증가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맞춰 영양가치가 높은 우리 미역을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해조취 제거 기술을 개발했다”며 “앞으로 미역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돼 우리 수산물의 소비 촉진 및 어업인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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