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1만 시간의 법칙’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훈련할 경우 약 10년, 하루 10시간씩 투자할 경우 3년이 걸린다. 10년을 하루 같이 매일을 훈련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
참자연마을(대표이사 안길수)은 10년동안 매일 매일 자연 그대로의 김치를 연구하고 발전시켰다. 한국의 대표음식이면서 유산균의 보고인 김치가 독특한 향과 매운 맛 때문에 세계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안타까워 김치연구를 시작했다는 안길수 대표이사를 만나 김치의 대중화를 위한 그들의 1만 시간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참자연마을이 자리하고 있는 영양군은 고추의 대표산지다. 경상북도 동북부 태백산맥의 내륙지역에 위치해 해발 1,219m의 일월산을 중심으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영양은 손에 꼽히는 청정지역으로 한서의 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 지역으로 여름철의 기후가 서늘한 중간산지 특성상 고추생육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참자연마을은 전통김치를 기반으로 2002년 자연김치 유통판매로 출발해 2012년 HACCP획득과 2014년부터 시작된 영양군 김장축제 메인 업체로 참여하고 2015년 년 매출 45억 원의 회사로 성장했으며 같은 해 농림부 우수업체로 지정됐다. 특히 청정 영양군에서 생산된 고랭지 배추와 무를 엄선해 사용하고 맛과 향이 뛰어난 영양고추와 신안천일염 등 특화된 제료만을 고집하며 맛있고, 위생적이고, 안전한 김치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안길수 대표는 ‘빛깔찬 고춧가루’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영양고추는 맛과 향이 뛰어나며, 색깔이 곱고 선명하며 적게 사용해도 진한 맛을 낼 수 있다. 영양고추로 만든 영양고춧가루는 영양군에서 재배되는 고추 중 가장 맛있는 품종을 지정하여 육묘부터 수확까지 계약재배하고, 잘 익은 홍고추만 수매하여 생산한다.





홍고추를 2회 세정ㆍ살균ㆍ절단ㆍ건조ㆍ분쇄 (Pneumatic System)의 위생적 최신공법으로 생산한 영양고춧가루는 세계적 명품고추 상품화를 위한 정부시범사업으로 설립된 공기업 영양고추유통공사의 기술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 허가를 획득한 지역특산 명품이다.

지역특산품의 이용은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영양지역의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가지고 왔다. 지역 농작물의 가격 안정은 농가와 기업의 상생 결과를 가져왔다. 안길수 대표는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통한 농가 소득증대에서 멈추지 않고 해외시장을 개척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을 말했다.

김치는 비만을 방지하고 혈압을 낮추며,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잘 익은 김치의 풍부한 유산균은 장을 깨끗하게 하는 정장작용을 해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특유한 맛과 향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안길수 참자연마을 대표이사는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때문에 외국인이 잘 먹을 수 있으면서, 몸에 좋고, 김치와 잘 어울리는 재료를 열심히 찾고 수많은 시도를 했다. 그러던 중 우리가 카레라이스를 먹을 때 김치를 곁들여 먹고, 또한 카레가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즐기는 식재료라는 점에 착안해 2008년부터 카레김치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 제품개발을 위해 여러 농산물 재료와 첨가물을 고심하던 중 카레에 대한 좋은 효능과 평판을 기반으로 카레를 이용한 김치 제품을 완성했다.또 제품 완성을 위해 전국의 식품박람회, 발효식품행사 등 다양한 시식회에 참여해 시식회를 진행하고 여러 전문가와 소비자들의 의견과 조언을 새겨들으며 재료를 선택해 카레와 무를 주원료로 제품을 구성하고 색감과 식감을 위해 파프리카, 마늘대(마늘종), 통후추 등을 첨가했다.

안길수 대표는 “김치를 잘 못 먹는 외국인과 젊은 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차례 제품 시식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샐러드 형태의 카레김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지난해 10월 특허까지 받았고, 이달부터 상품화 작업을 진행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을 위해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해 수출할 계획이며 카레김치의 특성상 일본, 홍콩에서의 매출과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카레 분말을 원료로 한 국물 베이스에 무와 파프리카, 당근, 오이, 양파, 배 등 10가지 채소가 들어간 카레김치는 카레 특유의 풍미와 아삭아삭한 식감이 매력이다. 매운 맛은 거의 없는 대신, 달콤한 배 즙이 들어가 뒷맛은 약간 달달하다. 안 대표는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나 샐러드로 좋고, 밥과 면류, 고기요리에 곁들이는 반찬으로도 제격이다”고 말했다.







카레김치가 외국인 입맛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이지만, 김치가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이기 때문에 카레분말을 제외한 나머지 10가지 채소는 참자연마을이 위치한 영양군을 비롯해 경상북도에서 나고 자란 품질 좋은 로컬푸드만을 쓰고 있다. 소비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인공조미료도 일절 쓰지 않는다.

참자연마을의 카레김치는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 바이어를 통해 샘플 수출돼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망이 밝다. 2015년 대한민국 식품대전 김치품평회에서 농축산부장관 표창을 시작으로 올해 대한민국 기술혁신대상을 수상하는 등 상복도 터졌다. 안 대표는 “지난해 홍콩 및 싱가포르 바이어들이 카레김치 맛을 보고 독특하면서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 같다고 호평했다”며 “현지에서도 소비자 대상의 시식행사가 마련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수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상품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80g·150g 등 수출에 적합한 소포장 제품을 앞세워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등지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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