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국제힐빙학회(회장 박헌렬)은 12일 오후 3시 서울 디큐브아카데미에서 ‘힐빙과 다산의 자유의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현대인의 삶은 외적인 풍요로움과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은 소외된 상태에 있다. 힐빙(heal-being)은 이러한 소외감을 극복하고 인간 서로간의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의 추구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하늘이 부여한 인간의 자유의지가 인간과 자연, 인간사이의 삶을 부조화로 이끌어가는 현실을 다산의 자유의지에 의해 판단하고 원인과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제를 맡은 김신자 전 비엔나국립대학 철학과 교수는 발표를 통해 ‘사람들은 정말로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인간은 행복한 삶을 원한다. 다양한 모습과 내용을 지니는 행복을 많은 사람들은 물질에 의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물질주의가 팽배하고 이기주의가 만연하면서 인간관계의 상실을 가져왔다. 물질적 행복의 보장이라는 미명하에 산업은 온갖 기술과 노력을 동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은 본연의 자리를 빼앗기고 파괴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은 더 이상 공존의 관계가 아닌 적대 관계로 바뀐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괴리현상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장 구체적인 징후로서 기후의 변동은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인간들의 무한한 욕망의 추구는 자연의 재해를 불러오고, 그것은 예측을 불허하는 현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자연이 파괴될 때 우리의 삶은 그것의 근원을 잃게 된다. 말하자면 우리는 삶의 원천과 마음의 고향을 동시에 잃게 되는 것이다.

하늘이 부여한 인간의 자유의지가 인간과 자연, 인간사이의 삶을 부조화로 이끌어가는 현실에 대해 김 교수는 “이러한 부조화는 다산의 자유의지에 의해 그 해결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다산은 인간을 자의식과 독립성, 개별성을 소유한 독립적이고 실존적인 존재로 파악했다. 인간은 자율적인 능력에 의해 선 뿐 아니라 악도 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자율적인 능력이 잘 발전될 때, 그에 의하여 타인을 위한 선을 행하고 밝고 건전한 사회의 구축은 가능하다.

주어진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인간에게 다산의 자유의지는 건전하고 복된 사회를 위한 올바른 인간의 길을 제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택호 육사 명예교수를 사회자로 하고 정인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정윤훈 성균관석존교육원 교수, 김원율 대수천 공동대표가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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