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가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 서두칠, 최성율 공저를 야심작으로 출판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미국의 기업진단기관으로부터 ‘생존 불가능(cannot survive)’이라는 진단을 받은 한 회사가 있었다. 1997년에는 무려 77일간의 장기 파업 사태로 하루하루 빚만 쌓여 가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회생 불가능할 것이라 입을 모아 말한 회사였다. 그러나 그 회사는 단 3년 만에 1,717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당시 700여 상장사를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영업 이익률 1위라는 타이틀도 거머쥔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당장 부도를 맞고 파산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던 회사가 3년 만에 초우량 기업으로 변신을 한 것이다.

이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는 1974년 5월에 설립된, 텔레비전 브라운관과 컴퓨터 모니터용 유리를 생산하던 ‘한국전기초자’의 이야기다. 1998년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경영 혁신 운동 3년사(史)를 담은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는 당시 대우그룹에 소속되어 있던 서두칠 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 온 후 한국전기초자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세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증보판으로 다시 펴내면서 한국전기초자에서 서두칠 사장과 함께했던 최성율 팀장의 ‘성공혁신 사례’도 싣고 있어 당시 어떤 식으로 혁신 운동이 전개되었는지 더욱 생생하게 알 수 있도록 했다.

퇴출 1호 기업에서 단 3년 만에 영업 이익률 1위를 달성한 표면적인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뒤에는 한국전기초자를 다시 일으켜보고자 했던 서두칠 사장의 피땀 어린 노력과 그를 믿고 따라 준 임직원들이 있었다.

그는 직접 솔선수범함으로써 직원들에게 믿음을 심어주었고, 절대로 마음을 돌리지 않을 것 같던 강성노조원들도 모두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끈끈한 노사관계를 이루어냈다. 회사 사정을 숨김없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여 신뢰를 쌓았으며, 직원들에게 주인 의식을 강조하면서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말로만 외치는 변화와 혁신은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될 수 없다. 한 조직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뒤따르는 수고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서두칠 사장은 당시 자신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쌓아 올린 성과와 한국전기초자가 만들어 낸 어마어마한 기록들이 결코 ‘기적’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만큼 수도 없이 가죽을 벗겨내고 뼈를 깎는 엄청난 고통과 함께해 왔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 한국전기초자는 그 화려한 역사를 뒤로한 채 사라졌지만, 서두칠 사장이 만들어 낸 기록들은 교훈과 감동으로 여전히 빛나고 있다. 이 책이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주기를 바라 본다.


*저자: 서두칠, 최성율

*출판사: 행복에너지

*출처: 행복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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