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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저어새’ 유전적 건강성 양호

국립생물관, 인천 연안에서 저어새 유전자 다양성 규명
국제적 멸종위기 처한 저어새 종 보전 전략 수립 기여

이정은 | press@hhkbs.co.kr | 2017.05.18 08:36  
[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2015년 1월부터 2년 동안 국내에 번식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저어새’의 집단 간 유전자 다양성을 연구한 결과, 유전적 건강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어새는 전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주걱 모양의 길고 검은 부리가 특징인 조류이며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3900여 마리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번식 개체군의 90% 이상이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 섬에서 번식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인천 연안(매도, 수하암, 남동유수지, 구지도), 전남 영광 칠산도 등 5곳의 저어새 번식 집단에 대한 유전적 다양성 수준을 규명했다.

저어새는 유전자 다양성에서 평균 이상을 보였다.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5곳의 번식지에서 확보한 총 63개의 유전자 시료를 대상으로 저어새 고유의 유전자 표지 10개를 분석해 국내에서 번식하는 저어새 집단 간의 유전자 다양성 수준을 비교했다.

그 결과 5곳의 각 번식 집단 별로 고유의 유전구조를 형성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으며 국내 번식 집단의 평균 ‘유전자 다양성 지수(He)’가 0.6 이상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다양성 지수(He)’는 특정한 유전자에서 서로 다른 유전자형을 차지하는 빈도를 의미하며 평균값이 0.5 이상인 경우 유전자 다양성이 높은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저어새 번식 집단 간에 자유롭게 유전자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향후 저어새의 종 복원 시 국내 번식하는 저어새 개체들을 하나의 보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표 번식지 중 한 곳인 수하암에서 저어새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노랑부리저어새의 잡종 유전자형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인천 수하암에서 확보한 알껍질 2개에서 동물의 모계 유전자로 알려진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의 잡종 유전자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계절적으로 격리되어 있는 여름철새인 저어새와 겨울철새인 노랑부리저어새가 유전자 수준에서 잡종이 이뤄진 것으로, 연구진은 수컷 저어새와 암컷 노랑부리저어새가 번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두 종의 순수 혈통 보전을 위해 국내 번식지 내 잡종에 대한 추가적인 유전자 분석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생화학적 계통 및 생태(Biochemical Systematics and Ecology)’ 2017년 4월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멸종위기종의 유전적 건강성을 판단하여 종 복원 시 유전자 다양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저어새 보전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에서 대다수 번식하고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저어새에 대한 유전자 연구가 최초로 이뤄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멸종위기 조류 보전과 관리 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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