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 연휴를 보낼 생각에 즐거운 분들도 있겠지만 명절음식 준비와 친지들과 나눌 취업, 결혼 등의 대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워져 가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커져만 가는 우울, 화, 두통, 소화불량, 불면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이것이 더 큰 가족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결혼 2년차 맏며느리 20대 A씨는 작년, ‘이제부터 너희가 제사 준비하라’는 시어머니 말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둘째 동서는 항상 명절 당일에 도착하니, A씨 혼자 시댁에서 음식을 준비해야만 했다. 시어머니가 항상 “준비가 이게 뭐냐.” 며 차린 것에 대해 핀잔을 하다 보니 A씨는 매년 이 제사를 어떻게 지내나 싶어 우울증이 깊어져만 갔다.

속만 앓던 A씨는 지인의 권유로 영등포구보건소 힐링캠프상담실을 찾았다. 전문가와 10회에 걸친 심리 상담을 받으며 가슴 속 깊은 응어리가 풀리면서 제사 방식, 횟수 등을 시부모님, 남편과 같이 상의하게 되었고 문제를 원만히 조정할 수 있었다.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보건소에서는 명절을 맞아 A씨와 같이 정신적,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 ‘힐링캠프 상담실’ 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소 5층에 위치한 상담실은 임상심리전문가 1명과 상담심리사 2명이 내담자들의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

아울러 상담실에서는 가족․대인관계의 어려움․폭력․우울․불안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고민과 문제를 가지고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실은 매주 평일 오전 9시~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영등포구민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상담을 희망하는 경우 사전에 전화 예약하면 된다.

한편 상담실을 직접 찾아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상담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도 운영할 계획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마음이 답답하고 외로운 분들을 위해 힐링캠프상담실의 문은 항상 활짝 열려있다.” 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정신건강지킴이로서 구민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을 다 할 것이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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