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체리꽃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최근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체리 나무 심기 요령을 제시했다. 2014년 200ha에 불과하던 체리 재배면적은 최근 3∼4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해 현재 500ha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체리 나무를 심을 때에는 재배환경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한다. 체리는 수확 전 과실 터짐(열과)에 매우 약하므로 품종 선택 시 비가림 재배 여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비가림 시설 없이 노지 재배를 하는 경우에는 품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과실 터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6월 하순 이후 수확하는 만생종 품종은 피해야 한다.

체리는 자신의 꽃가루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가불화합성이 강해 한 품종만 심는 경우 열매가 전혀 맺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수분수(꽃가루를 주는 품종)를 20∼30% 정도 함께 심어야 한다. 품종이 다르더라도 꽃가루 친화성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적어도 3∼4품종 이상을 섞어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두와 체리의 종간교잡종으로 자두에 가까운 특성을 보이는 ‘바이오체리’를 체리로 오해하고 심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품종을 선택한 다음에는 대목이 무엇인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체리 묘목 생산에서는 체리 전용 대목을 이용하는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왜성대목을 선택하기보다는 농가의 경영방식과 재배환경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과실나무를 다뤄본 경험이 적고 체리 재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경우에는 나무모양 만들기가 비교적 쉬운 개심자연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왜성대목보다 ‘콜트’와 같은 일반대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밀식재배로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경우에는 ‘기셀라 5호’나 ‘6호’와 같은 왜성대목에 접목한 묘목을 심어 주간형이나 케이지비(KGB, Kym Green Bush) 수형으로 키우는 것이 좋다. 왜성대목 묘는 일반대목 묘에 비해 나무세력(수세)이 약해 재배환경이 나쁜 경우 나무가 잘 죽기 때문에 물 빠짐 등 토양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남은영 농업연구사는 “체리나무를 심기 전 나무모양을 결정한 다음에 대목과 품종에 대한 정확한 특성 정보에 기초해 묘목을 선택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라며 “이외에도 매저드, 마하렙, 청엽앵 등 일반대목에 접목한 다양한 묘목이 판매되고 있는데 다습한 국내 재배환경에 대한 적응성, 수확 시 수고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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