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가이드북 ‘도시농업 농자재 정보’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텃밭재배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씨앗이나 모종을 심기 전에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밭 만들기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며 관련 정보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직접 키운 고추로 가을에 김장을 담그고 싶은데, 텃밭을 하려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막연히 생각에만 잠겨있는 초보 도시농부들을 위한 알짜 정보가 있다.

먼저 작물 심기 1∼3주 전에 작물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밑거름을 밭 전체에 골고루 뿌린 다음 흙과 잘 섞어줘야 한다. 밑거름으로는 퇴비, 석회, 붕사, 복합비료 등이 있다.

밭에 따라 토양의 특성과 함유된 양분의 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밑거름의 종류와 양은 작물의 종류, 밭의 토양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밭 만들기 2~3주 전에는 퇴비, 석회, 붕사를 뿌려준다. 


여러 종류의 작물을 심는 텃밭의 간이 시비법으로 보통 10㎡ 규모의 텃밭에 퇴비 20kg, 석회 1~2kg, 붕사 10~20g 정도 사용한다. 배추, 무를 재배할 경우에는 붕사를 꼭 넣어야 한다. 토마토 등에도 붕소 결핍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며 오이 등 민감한 작물을 키울 때는 사용량에 주의한다. 퇴비는 발효가 진행 중인 ‘미숙퇴비’가 아닌, 완전히 발효된 ‘완숙퇴비’를 사용해야 한다.

밭 만들기 1주 전에는 복합비료를 뿌려준다. 비료를 구입할 때는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에 맞는 비료인지, ‘밑거름용’ 비료인지를 꼭 확인한다. 복합비료를 밭 전체에 골고루 뿌린 뒤 삽이나 쇠스랑 등으로 밭을 깊게 갈아엎고 레이크(레기) 등으로 흙을 잘게 부숴 밭을 평탄하게 고른다.

참고로, 작물이 자라면서 밑거름만으로는 양분이 부족하므로 웃거름을 줘야 한다. 웃거름은 아주심기 한 달 후부터 한 달 정도 간격을 두고 2∼3회 정도 준다. 밑거름 주기가 끝났다면, 씨앗이나 모종을 심는 날 또는 1∼4일 전에 작물을 심기 위한 이랑을 만들어 준다. 이랑은 작물을 심는 공간인 두둑과 배수로인 고랑으로 나뉜다.

이랑에는 2종류가 있는데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에 따라 선택한다. ‘좁은 이랑’은 두둑의 너비를 30~50cm 정도로 좁게 해 작물을 한 줄로 심는 형태로 고추나 감자, 고구마와 같이 물 빠짐이 좋아야 하는 작물에 적합하다.

‘평이랑’은 두둑의 너비를 90~120cm 정도로 넓게 만들어 작물을 여러 줄로 심는 형태로 상추 등 잎채소 재배에 적합하다.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두둑의 높이는 20~30cm로 하고 고랑의 너비는 30cm 내외로 한다.

이랑을 만든 뒤에는 토양 유실 방지, 토양 수분 유지, 지온 조절, 잡초 발생 억제 등의 목적으로, 두둑을 피복용 필름(작물을 심기 전), 짚(작물을 심은 후) 등으로 덮어주면 좋다. 진흥청에서는 텃밭 만들기 시작 단계부터 수확까지의 내용을 담은 왕초보 도시농부를 위한 가이드북 ‘도시농업 농자재 정보’를 발간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장윤아 농업연구사는 “도시농업 농자재 정보를 활용해 도시농부들이 시기에 맞춰 필요한 농자재를 준비하고 계획적으로 텃밭을 가꿔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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