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꽃 피는 시기가 빠르고 꽃가루가 없는 플럼코트의 안정적 결실을 위해선 반드시 인공수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플럼코트(plumcot)는 자두와 살구의 종간잡종으로 새콤한 살구의 맛과 자두의 향긋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고기능성 과실이다.

올해 플럼코트 ‘하모니’ 품종의 꽃 피는 시기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1∼2일 정도 빠른 3월 하순(전북 완주 기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에는 해마다 꽃샘추위가 찾아오고 대기도 불안정해 수확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인공수분으로 충분한 착과량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전남 나주를 포함해 꽃 피는 시기가 빠른 남쪽 지역에 철저한 인공수분이 필요하다.

4∼5년생 플럼코트 나무의 경우 하나의 꽃덩이가지(화속상 단과지)에 평균 15개 이상의 꽃이 무리를 이뤄 피고, 첫 꽃이 피기 시작해 마지막 꽃이 피기까지 10∼15일 이상 걸린다.

전체 꽃의 70% 정도가 피는 만개기의 일기예보를 확인한 뒤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의 기온이 15℃ 이상이고 바람이 없는 날을 선택해서 인공수분 하는 것이 좋다. 평균기온이 5℃ 이하로 내려가는 날은 애써 인공수분을 해도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다.

인공수분을 할 때에는 하나의 꽃덩이가지당 2∼3개의 꽃에 살구 꽃가루를 인공수분시키면 열매솎기 노력도 줄이면서 충분한 착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과수과는 ‘하모니’ 품종에 이어 속이 붉은 ‘티파니’와 망고를 닮은 ‘심포니’ 품종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완숙 전에도 신맛이 적은 조생종 ‘샤이니’ 품종은 2016년 통상실시를 마치고 올가을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플럼코트는 2012년 전남 나주지역에 처음 보급해 전국적으로 약 150ha 이상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농업인, 소비자, 유통업체의 관심이 높아 당분간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과수농가에서 플럼코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묘목 품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으로 올봄에 서둘러 심기보다는 대목이 정확하고 눈도 충실한 묘목을 늦가을에 구해 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현재 대부분 플럼코트 묘목은 복숭아 실생에 접목해 판매하고 있으나 매실 또는 영양계 자두 대목에 접목한 묘목도 판매 중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남은영 농촌진흥청 과수과 농업연구사는 “플럼코트는 꽃 피는 기간이 10일 이상으로 길고, 꽃이 핀 뒤 수정 능력도 며칠 유지되므로 꽃이 피면 서둘러서 인공수분을 마치기보다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개화기간 중 포근한 날에 해줘야 착과량이 많아진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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