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에서는 효율적인 잡초관리방안 수립을 위해 지난 42년 동안 우리나라 논잡초 군락변동조사사업을 실시했다.

‘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논흙 1㎡(깊이 2㎝)에는 대략 1만개∼2만개의 잡초종자가 혼입돼 있어 일정한 조건만 주어진다면 잡초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한다.

논잡초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잡초가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래서 농촌진흥청은 도 농업기술원, 대학교수 등 잡초전문가와 함께 1971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주기로 전국적인 논잡초 발생상황을 조사했다.

논잡초 군락변동조사사업 결과는 전국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영농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42년간 발생한 주요 잡초의 변동 상황은 방제 우선순위와 약제에 대한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 지난 42년 동안 축적한 논잡초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군락변동과 잡초방제법에 따른 논잡초 변화를 확인했다.

손 제초 위주로 잡초방제를 하던 1970년대에는 마디꽃, 쇠털골, 물달개비와 같은 일년생잡초가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1980년대에는 피 방제에 탁월한 제초제 도입으로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물달개비와 올미, 벗풀 등의 광엽잡초가 우점했다.

일발처리제초제가 주로 사용된 1990년대에는 일년생잡초 보다는 올방개, 올미, 벗풀 등과 같은 다년생잡초의 발생이 많았다. 그리고 2000년대에는 제초제 저항성잡초의 발생으로 물달개비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그 다음으로 올방개, 피, 벗풀이 그 뒤를 이었다.

2013년 조사에서는 제초제 저항성잡초인 피와 물달개비의 발생량 증가로 최우점했으며, 그 다음으로 올방개, 올챙이고랭이, 벗풀 등의 순을 보였다. 이와 같은 논잡초 군락변동의 주요 요인으로는 작부체계와 재배법 등의 변화, 토지기반정비에 의한 입지조건의 변화, 잡초 방제법의 변화이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이인용 농업연구관은 “지난 42년 동안 논잡초 군락변동을 보면, 피 우점순위가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 피 방제에 역점을 둬야 한다.”라며 “동일 제초제의 연속사용으로 인한 제초제 저항성잡초 발생이 2000년 이후 논잡초 군락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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