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체형 유지를 위한 발굽 관리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말의 자세를 자연스럽게 유지하고 발굽 관련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능력 유지와 무리 없는 보행이 중요하므로 주기적인 발굽 관리를 당부했다.

 

말의 발굽은 사람의 손톱과 발톱처럼 일정하게 자라기 때문에 발굽 상태에 따라 2개월마다 1~2회 주기적으로 잘라줘야(삭제) 한다. 편자를 한 말인 경우에는 발굽이 자라거나 편자가 닳게 되면 2개월 내에 발굽을 잘라주고 편자를 교체해야 한다.

 

발굽을 관리하지 않으면 체형이 변하거나, 발굽 변형으로 다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발굽은 1개월에 평균 8㎜~9㎜ 자라며 말의 종류, 연령, 성별, 건강 상태, 계절, 습도에 영향을 받는다. 1년생 미만인 망아지는 월 15㎜ 내외, 1년생 육성마는 월 12㎜ 내외, 다 자란 어른 말은 월 9㎜ 정도 자란다.

 

발굽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발굽이 오리발 형태로 눕거나, 넓게 퍼지거나, 깨지는 이상마모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발굽과 발목 각도가 변하게 되면 건, 관절, 인대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건강한 발굽 관리를 위해서는 발굽의 세심한 관찰과 함께 마방 바닥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목 중이거나 마방에 있는 말은 2주~4주마다 굽의 상태를 확인해 삭제를 해줘야 하며, 발굽의 정상적인 발육을 위해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발굽은 오물에 오염되기 쉬우므로 말을 손질하거나 운동 후 목욕 중에 청결히 해준다. 발굽이 불결한 상태로 유지되면 세균이 번식해 각질 부분이 썩는 발굽 질병(재차부란)이 발생할 수 있다.

 

마방 바닥을 적당히 건조하게 유지하면 발굽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건조하면 각질이 단단해져 부서지기 쉬우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발굽의 적정한 습도 유지를 위해 염분과 자극이 없는 기름을 바르면 발굽을 보호할 수 있다. 발굽 삭제는 전문 분야로 전문 장제사에게 맡겨야 하며, 장제사는 말의 체형, 서있는 자세, 발굽 형태 등 말의 특성을 고려해 삭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연구소 김남영 농업연구사는 “말의 생명은 다리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말을 만들기 위해서는 말의 형태를 잘 관찰하고 전문 장제사를 통해 주기적인 발굽 관리를 해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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