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과원 스프링클러 방제 시스템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25일 제주도 서귀포시 감귤재배 농가에서 감귤 재배 시 무인으로 약제를 방제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돼 노동력 절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며, 노지 감귤 과원에 적합한 무인 소형 SS(Speed sprayer)기와 스프링클러 방제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시연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감귤 재배농가와 관련업계가 참석해 무인 소형 SS기와 스프링클러 방제시스템의 성능을 직접 보고 평가한다. 감귤 과원은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좁은 면적에 나무를 많이 심어 나무와 나무사이 간격이 좁다. 이로 인해 약제 방제의 기계화율이 다른 과수에 비해 낮다.

 

따라서 작업자가 노즐대를 들고 직접 약제를 뿌리는 경우가 많아 노동력이 많이 들고 약제에 그대로 노출돼 위험하기도 하다. 한 해에도 약제 살포 작업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진흥청 감귤연구소에서 개발한 무인 소형 SS기는 2종으로 일반 승용형 SS기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이다.

 

먼저 약 탱크 500L(약 1,000㎡ 살포 가능)가 탑재된 폭 950㎜의 약 탱크 탑재형 SS기가 있다. 이 기기는 무인으로 밀식된 감귤과원을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으며 또한 원거리에서 무선 리모콘을 이용해 살포하므로 작업자가 약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아주 낮아 안전성이 높다.

 

다음은 약 탱크 연결형 SS기도 있다. 기존 농약호스와 연결해 약 탱크를 제거한 형태의 기기로 약 탱크 탑재형보다 크기가 더 작다. 자동호스감개를 장착해 농약호스가 자동으로 풀리고 감기게 만들었다. 상하이동회전식 스프링클러 방제시스템도 개발했는데 노즐이 회전하면서 위·아래로 수압에 의해 움직여 나무 내부와 잎 뒷면 등에 약제를 골고루 뿌릴 수 있다.

 

또한 이동식 지주대도 개발돼 작업을 하지 않을 때에는 스프링클러를 접어놓아 작업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SS기의 방제 효과는 관행 살포와 비교해 98.1%인데, 이는 사람이 아닌 무인 기기로 방제했다는 점에서 꽤 높은 수치다. 스프링클러 방제시스템의 경우 100% 이상 효과가 있다.

 

방제 시간은 소형 SS기의 경우, 기존 방식과 비교 시 최소 34.3%에서 최대 82%까지 줄일 수 있다(과원의 상황 및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다름). 스프링클러의 경우 약 9분이면 1ha(500L씩 나눠 뿌림, 순수 약제 살포시간)를 방제할 수 있다.

 

농작업자에 대한 약제 노출정도는 SS기의 경우 81.69% 감소했으며 스프링클러의 경우 아예 노출이 되지 않았다. 무인 소형 SS기와 스프링클러 관련 문의는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로 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황록연 농업연구사는 “감귤재배 농업인이 고령화되고 젊은 세대들의 악성 노동 기피로 노동력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약제 살포 시의 대책이 필요했다.”라며 “개발한 전용 SS기와 스프링클러를 빠른 시일 내에 확대 보급해 농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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